내 어린 시절
수녀원에 간 언니가
보내준 천사 카드에
넋을 잃고 반했어요
아름다운 카드만 보면
늘 가슴이 뛰었어요
어른이 되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카드회사를 차리리라 마음먹었지요
종류별로 카드를 만들어 파는
아름다운 가게 주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언니 따라 수녀원에 와서
날마다 벗들에게 카드를 쓰며 살아요
솔방울 조가비 꽃잎을 모아
예쁜 카드를 만들어
세상 곳곳에 보내는 천사가 되었어요
머지않아 카드로 만든
큰 집 한 채 지을 거예요
무너지지 않는
사랑의 집 한 채 지어
기쁨과 위로가 필요한 벗들을
초대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