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5장 띄어쓰기 제3절 보조용언 제47항 (1)

튼씩이 2019. 8. 19. 08:15



보조 용언도 하나의 단어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기도 하고 아예 붙여 쓰는 것만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조항에서는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를 실례를 들어 보여 주고 있다.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이다.


  (1) ‘본용언+-아/-어+보조 용언’ 구성

       (사과를) 먹어 보았다. / 먹어보았다.


  (2) ‘관형사형+보조 용언(의존 명사+-하다/싶다)’ 구성
       아는 체하다. / 아는체하다


규정에서 제시한 예가 모두 이 두 가지 구성 중 하나이고 이러한 구성의 합성어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 두 가지 구성은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였다.


이 외에 특이한 형태로 ‘명사형+보조 용언’ 구성이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보조 용언은 ‘직하다’ 한 가지이며, ‘먹었음 직하다’와 같이 쓰인다. 이것은 위의 두 유형에 속하지는 않지만 ‘먹었음직하다’와 같이 붙여 쓴 형태가 매우 자연스러우므로 역시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한다.


위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보조 용언은 앞말과 띄어 쓰고 붙여 쓰지 않는다. 보조 용언 앞에 ‘-(으)ㄴ가, -나, -는가, -(으)ㄹ까, -지’ 등의 종결 어미가 있는 경우에는 보조 용언을 그 앞말에 붙여 쓸 수 없다.


  (3) ㄱ. 책상이 작은가 싶다.
       ㄴ. 그가 밥을 먹나 보다
       ㄷ. 집에 갈까 보다
       ㄹ. 아무래도 힘들겠지 싶었다.


규정의 용례에 ‘드리다’가 결합한 예로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가 제시되어 있다. ‘도와 드린다’가 원칙, ‘도와드린다’가 허용으로 되어 있는데, ‘도와주다’가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도와드리다’도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도와드리다’는 항상 붙여 쓰면 된다.


반대로 아래와 같이 ‘-아/-어 지다’와 ‘-아/-어 하다’가 붙는 경우는 보조 용언을 앞말에 붙여 쓴다. ‘지다’와 ‘하다’ 둘 다 보조 용언으로 다루어지기는 하나, ‘-아/-어 지다’가 붙어서 타동사나 형용사가 자동사처럼 쓰이고 ‘-아/-어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가 타동사처럼 쓰인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붙여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