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5장 띄어쓰기 제2절 의존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46항

튼씩이 2019. 8. 18. 11:22



띄어쓰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글을 읽는 이가 의미를 바르고 빠르게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음절로 된 단어가 여럿(셋 이상)이 연속해서 나올 때 단어별로 띄어 쓰면 오히려 의미를 바르고 빠르게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다음과 같이 붙여 쓸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좀 더 큰 이 새 차(원칙) / 좀더 큰 이 새차(허용)

     내 것 네 것(원칙) / 내것 네것(허용)

     물 한 병(원칙) / 물 한병(허용)

     그 옛 차(원칙) / 그 옛차(허용)

 

그러나 단어별로 띄어 쓴다는 원칙이 있기에 과도하게 붙여 쓰기는 어렵다. 두 개의 음절은 붙일 수 있지만, 세 개 이상의 음절을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좀더 큰 이 새차() / 좀더큰 이새차(×)

     내것 네것() / 내것네것(×)

     물 한병() / 물한병(×)

 

또한 연속되는 단음절어를 붙여 쓸 수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붙여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 단위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붙여야 한다. 가령, ‘물 한 병물 한병이라고는 쓸 수 있어도 물한 병이라고 쓸 수는 없다. ‘이 의미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의미적으로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질 때에만 붙여 쓸 수 있다.

 

     더 못 가.() / 더못 가.(×)

     잘 안 와.() / 잘안 와.(×)

     늘 더 자.() / 늘더 자.(×)

 

위의 예에서 , , 는 각각 뒷말 , , 를 먼저 꾸미는 것이어서 앞말과 묶이기 어렵다. ‘좀 더 봐좀더 봐로 쓸 수 있는 것과 달리 위의 늘 더 자늘더 자로 붙여 쓸 수 없다. 이는 를 먼저 꾸미는 것과는 달리 은 하나로 묶인 더 자를 꾸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