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5장 띄어쓰기 제2절 의존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45항

튼씩이 2019. 8. 17. 16:52




()’은 한 가지 일 밖에 또 다른 일을 아울러 함을 뜻하는 한자어로, ‘국장 겸 과장과 같이 명사 사이에도 쓰이지만 뽕도 따고 임도 볼 겸처럼 관형어의 꾸밈을 받는 구조로도 사용되므로 의존 명사로 다루어지고 있다.

 

     아침 겸 점심                 강당 겸 체육관                 장관 겸 부총리

 

은 관형사형 어미 ‘-()뒤에 쓰여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나 행위를 아울러 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구경도 할 겸 물건도 살 겸

 

내지(乃至)’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사이에 쓰일 때는 얼마에서 얼마까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이다. 그 외에는 또는의 뜻으로도 쓰인다.

 

     열 명 내지 스무 명                     천 원 내지 이천 원

     비가 올 확률은 50% 내지 60%이다.

     산 내지 들에서만 자라는 식물

 

아래와 같이 쓰이는 ()’는 사물과 사물의 대비나 대립을 나타내는 말로 의존 명사이다.

 

     한국 대 일본                     남자 대 여자                      5 3

 

반면 같이 대를 이루다너희 둘은 좋은 대가 되는구나와 같이 쓰이는 는 자립 명사로 쓰인 것이다. 또한 -’가 고유 명사를 포함하는 대다수 명사 앞에 붙어서 그것을 상대로 한’, ‘그것에 대항하는의 뜻을 더할 경우에는 접두사로 쓰인 것이라 뒤에 오는 말에 붙여 쓴다.

 

     대일(對日) 무역                  대국민 담화                       대중국 정책

 

그리고, 그 밖에, 의 뜻으로 문장에서 같은 종류의 성분을 연결할 때 쓰는 부사이다.

 

     원서 교부 및 접수               사과, 배 및 복숭아

 

이 밖에도 두 말을 이어 주는 말로서 둘 이상의 것 중 하나임을 나타내는 또는, 혹은과 같은 말이 있다.

 

     수박 또는 참외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사물을 열거할 때 쓰는 (), 등등(等等), 등속(等屬), 등지(等地)’는 의존 명사로서 앞말과 띄어 쓴다.

 

     ㄱ, , 등은 파열음에 속한다.

     과자, 과일, 식혜 등등 먹을 것이 많다.

     충주, 청주, 대전 등지로 돌아다녔다.

 

여러 개를 열거하지 않고 하나만 제시한 뒤에 을 쓸 때에도 앞말과 띄어 쓴다. 표면에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제시한 것 외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낸다.

 

     지나친 흡연은 폐암 등을 일으킨다.

 

따위도 앞말과 띄어 쓴다.

 

     배추, 상추, 무 따위                    너 따위가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