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5장 띄어쓰기 제3절 보조 용언 제47항 (2)

튼씩이 2019. 8. 20. 08:05



  (4) ㄱ. 낙서를 지운다. →낙서가 지워진다.
       ㄴ. 아기가 예쁘다. →아기를 예뻐한다.


‘낙서가 지워 진다’나 ‘아기를 예뻐 한다’와 같이 띄어 쓰는 일이 있지만 이는 잘못이고, ‘낙서가 지워진다’와 ‘아기를 예뻐한다’로 붙여 써야 한다.


다만, ‘-아/-어 하다’가 구(句)에 결합하는 경우에는 띄어 쓴다. 아래에 보인 ‘-아/-어 하다’는 ‘먹고 싶다’, ‘마음에 들다’, ‘내키지 않다’라는 구에 결합한 것이다. 이런 경우 ‘-아/-어 하다’를 뒷말에 붙여 쓰면, 구 전체에 ‘-아/-어 하다’가 결합한 것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나타낼 수가 없다. 따라서 이처럼 구에 결합한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띄어서 쓴다.


     먹고 싶어 하다.(○) / 먹고 싶어하다.(×)
     마음에 들어 하다.(○) / 마음에 들어하다.(×)
     내키지 않아 하다.(○) / 내키지 않아하다.(×)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 단어가 합성 용언인 경우는 보조 용언을 앞말에 붙여 쓰지 않는다. 또한 의존 명사 뒤에 조사가 붙을 때에도 붙여 쓰지 않는다. 본용언이 합성어인 경우에는 ‘덤벼들어보아라, 떠내려가버렸다’처럼 본용언과 보조 용언이 결합한 형태가 너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붙여 쓰지 않는다. 본용언이 파생어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 의존 명사 뒤에 조사가 붙은 경우는 보조 용언 구성이 아니라 의존 명사와 용언의 구성이므로 붙여 쓸 수 없다.


     직접 먹어도 보았다.(○) / 직접 먹어도보았다.(×)
     읽어는 보았다.(○) / 읽어는보았다.(×)


     쫓아내 버렸다.(○) / 쫓아내버렸다.(×)
     매달아 놓는다.(○) / 매달아놓는다.(×)
     집어넣어 둔다.(○) / 집어넣어둔다.(×)
     파고들어 본다.(○) / 파고들어본다.(×)


     공부해 보아라.(○) / 공부해보아라.(×)


     읽은 체를 한다.(○) / 읽은체를한다.(×)
     비가 올 듯도 하다.(○) / 비가 올듯도하다.(×)
     겨룰 만은 하다.(○) / 겨룰만은하다.(×)


다만, 본용언이 합성어나 파생어라도 그 활용형이 2음절인 경우에는 붙여 쓴 말이 너무 긴 것은 아니므로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붙여 쓸 수 있다.


     나가 버렸다. / 나가버렸다.               빛내 준다. / 빛내준다.
     구해 본다. / 구해본다.                     더해 줬다. / 더해줬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보조 용언이 거듭 나타나는 경우는 앞의 보조 용언만을 붙여 쓸 수 있다.


     적어 둘 만하다. / 적어둘 만하다.
     읽어 볼 만하다. / 읽어볼 만하다.
     되어 가는 듯하다. / 되어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