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5절 복수 표준어 제19항

튼씩이 2019. 9. 26. 07:59




이 조항에서는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되어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단어들을 보였다. 어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엄밀히 별개의 단어라고 할 근거가 될 수도 있으나, 기원을 같이하는 단어이면서 그 어감의 차이가 미미한 것이어서 복수 표준어로 처리한 것이다.


  ① ‘고까/꼬까’는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아이의 옷이나 신발 등을 이르는 말이다. ‘고까’는 ‘때때’와 복수 표준어 관계에 있다. 따라서 ‘고까신/꼬까신/때때신’, ‘고까옷/꼬까옷/때때옷’이 모두 표준어로 인정된다.


  ② ‘고린내/코린내’보다 다소 큰 느낌을 주는 ‘구린내/쿠린내’도 복수 표준어이다. ‘고리다/코리다’, ‘구리다/쿠리다’ 역시 모두 표준어이다.


  ③ ‘나부랭이’는 ‘나부랑이’에서 온 말이다. 표준어 규정 제9항에서 ‘ㅣ’ 역행 동화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 경우에는 언어 현실에서 압도적으로 ‘ㅣ’ 역행 동화가 된 ‘나부랭이’를 많이 쓰므로 ‘나부랭이’가 표준어이다. 이와 비슷한 처리를 한 말로 ‘냄비, 새내기, 풋내기’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나부랭이/너부렁이’에서 ‘나부랭이’에 견주어 ‘너부렝이’를 표준어로 삼지 않은 것은 언어 현실이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