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3장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3절 방언 제24항

튼씩이 2019. 10. 2. 07:59



제24항은 제23항고 마찬가지로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은 규정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애초의 표준어를 아예 버린 것이 다르다.


  ① 방언형이었던 ‘까뭉개다’가 표준어였던 ‘까무느다’보다 널리 쓰이므로 ‘까뭉개다’를 표준어로 삼고 ‘까무느다’를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그런데 표준어는 개별적으로 쓰임을 판단하여 정하는 것이므로 어떤 비표준어와 유사한 형태가 모두 비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까무느다’는 비표준어이지만 ‘무느다’는 현실 언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므로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② 과거 표준어였던 ‘빈자떡’은 방언이었던 ‘빈대떡’에 완전히 밀려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다고 판단되어 ‘빈대떡’만 표준어로 남긴 것이다. ‘떡’의 한자 ‘병(餠)’을 쓴 ‘빈자병’도 비표준어이다.


  ③ 방언이었던 ‘역겹다’가 표준어였던 ‘역스럽다’보다 널리 쓰이므로 ‘역겹다’를 표준어로 삼고 ‘역스럽다’를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반면 ‘고난겹다, 자랑겹다, 원망겹다’ 등은 ‘겹다’가 결합한 형태가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비표준어로 처리하였고, ‘-스럽다’가 결합한 ‘고난스럽다, 자랑스럽다, 원망스럽다’를 표준어로 삼았다.


  ④ ‘생으로 앓게 된 손(가락)’이라는 뜻의 ‘생안손’은 그 방언형이었던 ‘생인손’이 훨씬 더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으므로 ‘생인손’을 표준어로 삼앗다. 손가락의 모양이 새앙(생강)처럼 생긴 ‘새앙손이’(제25항)와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