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3장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4절 단수 표준어 제25항 (2)

튼씩이 2019. 10. 4. 08:06





  ⑧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은 두 개가 다 인정될 법도 하다. 그러나 ‘오락가락’이나 ‘들락날락’이 ‘가락오락’이나 ‘날락들락’이 되지 못하듯이 이 종류의 합성어에는 일정한 어순이 있기 때문에, 더 널리 쓰이는 ‘붉으락푸르락’만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쥐락펴락/펴락쥐락’에서 ‘쥐락펴락’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도 마찬가지다.


  ⑨ ‘빠뜨리다’와 ‘빠치다’ 중에서는 ‘빠뜨리다’를 표준어로 인정한다. 다만, 표준어 규정의 제26항에 따라 ‘-뜨리다’와 함께 ‘-트리다’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므로 ‘빠트리다’도 표준어이다.


  ⑩ ‘신기롭다’와 ‘신기스럽다’ 중에서는 ‘신기롭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한다. ‘지혜롭다’와 ‘지혜스럽다’ 중에서도 ‘지혜롭다’만이 표준어이다. 이와는 반대로 ‘바보롭다/바보스럽다’, ‘간사롭다/간사스럽다’ 중에서는 ‘-스럽다’ 형태가 표준어이다. 한편 ‘명예롭다/명예스럽다’, ‘자유롭다/자유스럽다’, ‘평화롭다/평화스럽다’는 모두 복수 표준어이다. ‘신기롭다’와 ‘신기하다’는 복수 표준어이다.


  ⑪ ‘안절부절못하다’와 ‘안절부절하다’에서, ‘안절부절하다’는 부정어를 빼고 쓰면서도 의미는 반대가 되지 않고 부정어가 있는 ‘안절부절못하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특이한 용법인데, 오용(誤用)으로 판단되어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칠칠치 못하다/않다’의 경우에도, ‘칠칠하다’가 ‘칠칠치 못하다/않다’는 의미로는 잘 쓰이지 않으므로 부정어가 쓰인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았다. 다만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와 같은 긍정적 의미로는 표준어이다.


  ⑫ ‘-지만’과 ‘-지만서도’ 중에서 ‘-지만서도’도 ‘-게시리’와 마찬가지로 꽤 널리 쓰이는 편이나, 방언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