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2장 자음과 모음 제5항 (1)

튼씩이 2019. 10. 18. 08:08




이 조항은 국어 이중 모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국어에는 총 11개의 이중 모음이 있다. 이러한 이중 모음은 그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반모음의 종류 및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ㅑ, ㅒ, ㅕ, ㅖ, ㅛ, ㅠ’는 각각 반모음 ‘ㅣ[j]’와 단모음 ‘ㅏ, ㅐ, ㅓ, ㅔ, ㅗ, ㅜ’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ㅢ’는 단모음 ‘ㅡ’와 반모음 ‘ㅣ[j]’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ㅘ, ㅙ, ㅝ, ㅞ’는 각각 반모음 ‘ㅗ/ㅜ[w]’와 단모음 ‘ㅏ, ㅐ, ㅓ, ㅔ’의 결합으로 이루진다.


한편 단모음 중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이중 모음의 수는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단모음 ‘ㅚ’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때 기존의 이중 모음인 ‘ㅞ’로 발음되어 이중 모음의 개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단모음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면 반모음 ‘ㅜ[w]’로 시작하여 단모음 ‘ㅣ’로 끝나게 되며 이러한 이중 모음은 기존 목록에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중 모음 수가 한 개 늘게 된다.


이중 모음은 경우에 따라서는 이중 모음이 아닌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다만 1 ~ 다만 4’까지 별도의 단서 조항으로 제시하였다.


‘다만 1’은 ‘ㅕ’의 발음과 관련된 조항이다. 여기에 따르면 ‘져, 쪄, 쳐’와 같이 ‘ㅈ, ㅉ, ㅊ’ 뒤에 오는 ‘ㅕ’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단모음 ‘ㅓ’로 발음한다. ‘묻혀, 붙여, 잊혀’ 등과 같이 표기상 ‘져, 쪄, 쳐’가 이니라도 발음상 ‘져, 쪄, 쳐’와 동일한 경우의 ‘ㅕ’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이처럼 ‘ㅈ, ㅉ, ㅊ’ 뒤에서 ‘ㅕ’가 발음되지 못하는 것은 ‘ㅈ, ㅉ, ㅊ’과 같은 경구개음 뒤에 반모음 ‘ㅣ[j]’가 연이어 발음될 수 없다는 국어의 제약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쟈, 져, 죠, 쥬’, ‘쨔, 쪄, 쬬, 쮸’, ‘챠, 쳐, 쵸, 츄’ 등은 현대 국어에 와서 모두 ‘자, 저, 조, 주’, ‘짜, 쩌, 쪼, 쭈’, ‘차, 처, 초, 추’ 등으로 바뀌었으며, 한 형태소 내부에서는 표기도 발음대로 바뀌었다. 다만 ‘지-+-어, 찌-+-어, 치-+-어’ 등과 같은 용언의 활용형이 줄어들 경우에는 실제 발음과 달리 ‘져, 쪄, 쳐’와 같이 표기하므로, 이런 경우의 ‘ㅕ’는 단모음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규정이 필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