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4장 받침의 발음 제9항

튼씩이 2019. 10. 23. 09:06




이 조항은 앞선 제8항의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특히 종성에 놓인 홑받침 및 쌍받침의 발음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자음이 단어의 끝에 오거나 다른 자음 앞에 오면 음절 종성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종성에서는 7개 자음만 발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조항에 제시된 자음들은 [ㄱ, ㄷ, ㅂ] 중 하나로 발음이 바뀌어야 한다. 이때 ‘ㄲ, ㅋ’은 [ㄱ]으로, ‘ㅅ, ㅆ, ㅈ, ㅊ, ㅌ’은 [ㄷ]으로, ‘ㅍ’은 [ㅂ]으로 바뀐다. 그래서 ‘낫, 낮, 낯, 낱’과 같은 단어들은 받침이 다르게 쓰였더라도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는 모두 동일하게 [낟]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이처럼 음절 종성에서 발음이 [ㄱ, ㄷ, ㅂ] 중 하나로 바뀌는 자음들은 모두 장애음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장애음에 대립되는 자음 부류는 공명음이며 비음과 유음이 여기에 속한다. 공명음은 종성에 놓여도 제 음가대로 발음된다. 즉 ‘ㄴ, ㄹ, ㅁ, ㅇ’은 종성에서도 온전하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어 음절 종성에서 발음될 수 있는 7개의 자음은 장애음 3개(ㄱ, ㄷ, ㅂ)와 공명음 4개(ㄴ, ㄹ, ㅁ, 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