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문장 부호 해설

문장 부호 해설 - 4. 쉼표(,) (1)

튼씩이 2019. 12. 18. 08:18



(1)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쓴다.


     (예)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
     (예) 충청도의 계룡산, 전라도의 내장산, 강원도의 설악산은 모두 국립공원이다.
     (예) 집을 보러 가면 그 집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지, 살기에 편한지, 망가진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 5보다 작은 자연수는 1, 2, 3, 4이다.


다만, (가) 쉼표 없이도 열거되는 사항임이 쉽게 드러날 때는 쓰지 않을 수 있다.


     (예)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 오셨어요.
     (예) 네 돈 내 돈 다 합쳐 보아야 만 원도 안 되겠다.


(나) 열거할 어구들을 생략할 때 사용하는 줄임표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다.

     (예) 광역시: 광주, 대구, 대전……




문장 안에서 같은 자격의 어구가 연이어 나올 때는 기본적으로 각 어구들 사이에 쉼표를 쓴다. 쉼표로 연결되는 어구에는 단어도 있을 수 있고, 구나 절 형식도 있을 수 있다. 쉼표는 각 어구들을 구분하는 기능을 하며, 읽을 때에 호흡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1) 소설 구성의 3 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다.
     (2) 사회 조사 방법론에는 양적 연구, 질적 연구, 이 둘을 합한 통합적 연구 등이 있다.
     (3) 서울의 숭례문, 경주의 석굴암,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은 모두 국보다.


열거되는 어구 중에 마지막 어구 앞에 ‘그리고’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그리고’ 앞에 쉼표를 써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어구를 열거할 때 쓰는 쉼표는 ‘그리고’를 대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쉼표와 ‘그리고’를 함께 쓰는 것은 일종의 중복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열거되는 어구 중에 맨 앞의 어구 뒤에 ‘그리고’를 쓰고 이어지는 어구들은 쉼표로 열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그리고’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4) 정욱, 재용, 성민 그리고 은길이까지 모두 네 명이 시험에 합격했다.
     (5) 정욱 그리고 재용, 성민, 은길이까지 모두 네 명이 시험에 합격했다.


쉼표는 같은 자격의 어구들이 열거되어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부호이므로 쉼표 없이도 그러한 사정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쉼표를 쓰지 않아도 된다.


     (6)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분이 뚜렷하다.


열거할 어구들을 생략할 때에는 줄임표를 쓰는데, 이때 줄임표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다.


     (7) ‘규현, 재호, 정석, 민수, 혁진, 광선……’ 이렇게 고등학교 때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 있던 중에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8) 육십갑자: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