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문장 부호 해설

문장 부호 해설 - 4. 쉼표(,) (5)

튼씩이 2019. 12. 22. 14:27

 

(9) 문장 앞부분에서 조사 없이 쓰인 제시어나 주제어의 뒤에 쓴다.

 

     () , 돈이 인생의 전부이더냐?

     () 열정, 이것이야말로 젊은이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 지금 네가 여기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

     () 저 친구, 저러다가 큰일 한번 내겠어.

     () 그 사실, 넌 알고 있었지?

 

 

문장 앞부분에서 조사 없이 쓰인 제시어나 주제어는 독립 성분과 같은 성격을 가진 말로서 그 뒤에 잠시 휴지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여 제시어나 주제어의 뒤에는 쉼표를 쓴다.

 

(32) 가족, 나에게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33) 금연, 건강의 시작입니다.


 

 

(10) 한 문장에 같은 의미의 어구가 반복될 때 앞에 오는 어구 다음에 쓴다.

 

     () 그의 애국심, 몸을 사리지 않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정신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한 문장에 같은 의미의 어구가 반복될 때 앞에 오는 어구 다음에는 쉼표를 쓴다. 여기서 쉼표가 하는 역할은 앞말의 의미를 보충적으로 제시해 주는 뒷말을 앞말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잠시 쉬었다가 읽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조항은 앞말을 다시 설명하는 , 다시 말해앞에 쉼표를 쓰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34) 거북선, 우리 민족이 만든 세계 최초의 이 철갑선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무찌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35) 순애, 내 가장 친한 친구는 오늘 몸이 아파 결석을 했다.

(36) 내 가장 친한 친구 순애는 오늘 몸이 아파 결석을 했다.

 

(34)거북선(35)순애뒤에는 쉼표를 썼으나 (36)내 가장 친한 친구뒤에는 쉼표를 쓰지 않았다. 같은 의미의 어구가 반복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두 부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36)에서 내 가장 친한 친구 순애는 굳이 쉼을 두어 읽을 만한 자리가 아닐 뿐더러, ‘내 가장 친한 친구인 순애와 같이 써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수식-피수식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11) 도치문에서 도치된 어구들 사이에 쓴다.

 

     () 이리 오세요, 어머님.

     () 다시 보자, 한강수야.

 

 

도치문에서 도치된 어구를 특별히 구분하여 드러내고자 할 때 쉼표를 쓴다. 특히 (38), (39)처럼 서술어가 다른 문장 성분의 앞에 나올 때는 쉼표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37) 아침밥을, 아들이 차리고 있었다.

(38) 비가 세차게 내렸다, 오전에도.

(39)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임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