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문장 부호 해설

문장 부호 해설 - 4. 쉼표(,) (6)

튼씩이 2019. 12. 23. 08:07



(12)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쓴다.


     (예) 갑돌이는, 울면서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
     (예) 철원과,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산간 지대에 예년보다 일찍 첫눈이 내렸습니다.




어떤 어구가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쉼표를 쓴다. 앞에 나오는 말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과 ‘주술 관계’, ‘수식 관계’ 또는 ‘접속 관계’ 등에 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때로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과 직접 관계를 맺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쉼표를 쓰지 않으면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과 직접 관계를 맺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쉼표를 쓴다.


본문의 첫째 (예)는 쉼표를 사용함으로써 ‘우는 사람’이 갑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쉼표를 쓰지 않으면 ‘우는 사람’은 갑돌이가 된다. 본문의 둘째 (예)도 쉼표를 사용함으로써 ‘철원’과 접속 관계에 있는 어구가 ‘강원도 산간 지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쉼표를 쓰지 않으면 ‘철원’과 접속 관계에 있는 어구는 ‘대관령’이 된다.




(13) 문장 중간에 끼어든 어구의 앞뒤에 쓴다.


     (예)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예) 영호는 미소를 띠고,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잠시라도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지만, 그들을 맞았다.


[붙임 1] 이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쓸 수 있다.


     (예) 나는 ― 솔직히 말하면 ―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예) 영호는 미소를 띠고 ―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잠시라도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지만 ― 그들을 맞았다.


[붙임 2] 끼어든 어구 안에 다른 쉼표가 들어 있을 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쓴다.


     (예) 이건 내 것이니까 ― 아니, 내가 처음 발견한 것이니까 ―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강조나 부가 설명 또는 예를 들기 위하여 중간에 어구를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어구를 문장 안의 다른 어구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해당 어구의 앞뒤에 쉼표를 쓰며, 쉼표 대신 줄표를 쓸 수 있다.


(40)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 팀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
(41)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 팀은 ― 다시 생각하기도 싫지만 ― 결국 지고 말았다.


삽입한 어구 안에 쉼표가 있을 때에는 삽입한 어구의 앞뒤에는 쉼표를 쓰지 않고 줄표를 써야 한다.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쉼표가 한 문장 안에 쓰이게 되면 해석상 혼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42)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 팀은 ― 다시 생각하기도 싫고, 말을 꺼내기도 싫지만 ― 결국 지고 말았다. (○)
(43)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 팀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고, 말을 꺼내기도 싫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