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의 행이 바뀌는 부분임을 나타낼 때 쓴다. (예)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다만, 연이 바뀜을 나타낼 때는 두 번 겹쳐 쓴다. (예)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피네 //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본문에 제시된 (예)를 줄을 바꾸어서 행과 연을 구분하여 적으면 아래와 같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위와 같이 여러 행과 연으로 된 시를 한 줄로 이어 쓸 때는 시행이 바뀌는 부분에는 빗금을 한 번 쓰고, 연이 바뀌는 부분에는 빗금을 두 번 겹쳐 쓴다.
(4) 까마득한 날에 /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 모든 산맥들이 /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 끊임없는 광음을 /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지금 눈 내리고 /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다시 천고의 뒤에 /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의 「광야」
한편, 종전 규정에는 ‘3/4’과 같이 분수를 나타낼 때 빗금을 쓸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런데 이 용법은 수학이나 경제학 분야 등의 특수한 용법인 것으로 보아 이번 개정안에서는 제외하였다. 그러나 이는 빗금의 이런 용법이 문장 부호에 해당하지 않아서 규정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지, 분수를 나타내는 부호로 빗금을 활용하는 것은 막는 것은 아니다.
[붙임] 빗금의 앞뒤는 (1)과 (2)에서는 붙여 쓰며, (3)에서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한다. 단, (1)에서 대비되는 어구가 두 어절 이상인 경우에는 빗금의 앞뒤를 띄어 쓸 수 있다. |
■ 빗금의 띄어쓰기: ‘제7항의 (1)’에서 빗금은 앞말과 뒷말에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되, 띄어 쓰는 것도 허용된다.
대비되는 어구가 둘 이상의 어절로 되어 있을 때에 빗금을 앞말과 뒷말에 붙여 쓰게 되면 대비되는 내용이 불분명
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5) 문과 대학/이과 대학/예술 대학
(6) 문과 대학 / 이과 대학 / 예술 대학
‘제7항의 (2)’에서 빗금은 앞말과 뒷말에 붙여 쓴다.
‘제7항의 (3)’에서 빗금은 앞말과 뒷말에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되,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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