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우체국문화주간(세계의 우체통)

튼씩이 2016. 7. 24. 22:48

 

 

 

 

                  

 

우체통은 오래전부터 삶의 희로애락을 전하는 통로이자 소통의 문이었다. 마음을 담은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나면 받는 이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세계 공통의 감정일 것이다.

 

우체통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거리에서든 볼 수 있다. 색깔과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설치되며, 멀리서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눈에 띄게 만들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공공시설인 우체통에는 그 곳의 문화와 정서가 녹아 있다. 그래서 우체통은 한 나라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 상징물 역할을 한다.

 

우리는 우체통 하면 강렬하고 주목도가 높은 빨간색을 먼저 떠올린다. 빨간색은 실제로 우체통의 색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이며, 정열과 행복을 상징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인도, 일본, 멕시코,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영국 등이 빨간색을 사용한다. 하지만 모든 나라의 우체통이 빨간색인 것은 아니다. 스위스, 브라질, 프랑스에서는 밝고 따뜻한 이미지의 노란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신뢰와 믿음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중국에서는 안정과 평화를 연상시키는 초록색을 사용한다. 같은 국가라 해도 지역과 용도에 따라 우체통의 형태와 색이 다를 수도 있는데, 우체통이 기대와 행복을 상징하며,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통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어 편지를 쓰는 사람이 줄고 있고, 우체통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우체통은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상징성을 부여받아 생명력을 얻고 있다. 편지를 보내면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거인 우체통 등 이 그러한 경우이다. 이러한 변화가 계속되어 우체통이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