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사뜻하다

튼씩이 2016. 7. 27. 19:45

아름다운 우리말

2016. 7. 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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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빴습니다.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사뜻하다]

안녕하세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일터에는 잘 나오셨는지요.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긴급 제설작업'이라는 자막이 나오자 초등학교 1학년 딸내미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
눈을 치우는 것이라고 말했더니,
"아 그럼 '빨리 눈 치우기'나 '빨리 눈 치워'로 쓰면 되겠네요."라면서 씁쓸한 듯 웃더군요.
아빠로서, 기성세대로서 참으로 창피했습니다.


저는 기획실에서 일하다 보니 일터에 나올 때 양복을 입습니다.
양복이 세 벌 있고 그것을 매일 번갈아 가면서 입는 거죠.
이 가운데 하나는 13년째 입고 있어서 바짓단이 다 해어졌고, 주머니 쪽 옷감이 닳아 안에 있는 흰 부분이 보일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장모님께서 바짓단과 주머니 부분을 바꿔주셔서 양복이 사뜻해졌습니다. ^^*

우리말에 '사뜻하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깨끗하고 말쑥하다"는 뜻입니다.
"보기에 시원스럽고 말쑥하다.", "기분이나 느낌이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의 '산뜻하다'와 비슷합니다.
마음이 사뜻하다, 옷차림이 사뜻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산뜻하고 사뜻한 옷차림으로 멋을 내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추위는 막을 수 있게 입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새뜻하다'는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