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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잘 주무셨나요? 저는 밤잠을 좀 설쳤습니다. 너무 더워서요.
남들은 휴가 간다는데, 저는 일이 더 많아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행정부에서 입법부로 내년도 예산을 넘기는 게 9월 3일입니다. 그 전에 기재부에서 내년 예산안을 짜야 하는데, 요즘 그 작업이 막바지입니다. 제가 맡은 일이 내년도 인력 확보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행자부와 기재부를 찾아다니면서 예산확보를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여름에 휴가도 못 가고 그렇게 뛰어만 다니면 어떻게 하냐고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그거야 뭐... 제 팔자려니 해야죠... ^^*
오늘은 어떻게 어떡해, 어떻해를 갈라보겠습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입니다. 곧, 낱말이 아니라 하나의 구로써, 문장에서 서술어 노릇을 합니다. 출근해야 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어떡해, 오늘까지 배달이 안 되면 어떡하지?, 내가 어떡하면 화가 풀리겠니? 처럼 씁니다.
'어떻다'는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는 '어떻다'의 활용형으로 부사로 씁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몸은 좀 어때?, 네 의견은 어떠니? 처럼 씁니다.
'어떻해'는 없습니다.
조금 헷갈리지만, '어떻게 해'는 하나의 구이고, 이 구가 줄어든 '어떡해'도 움직씨(동사)이므로 서술어로 쓸 수는 있지만 동사를 수식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난 어떡해'는 말이 되지만,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처럼 쓸 수는 없습니다.
'휴가 못 가면 어떡해?'라고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좀 더 움직여서 조직에 도움이 된다면, 그까짓 휴가쯤이야 '어떻게' 되도 상관 없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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