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좋은 아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안노말

튼씩이 2021. 5. 23. 21:04

 

 

'장장인 헛웃음 에세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입사 10년차인 안노말 과장이 기록한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두가지 수긍이 가지 않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긍이 가면서 직장이란 모두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보고서는 왜 수정에 수정을 거쳐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오는지,

회식 메뉴는 어찌하여 아무리 좋은 음식을 추천해도 상사가 좋아하는 메뉴로 결정되는지,

상사들은 자기는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전달하면서 왜 그리 잘난 척은 그리도 해 대는지,

꼭 사직서 들고와서 회사를 나가겠다고 하는 놈은 회식 때마다 회사 욕하고, 상사 욕하는 놈이 아니고, 평상시에는 있는지도 모르게 회사 생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 놈인지,

어느 회사나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살도록 뒤에서 누가 조정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정도이다.

왜 상사들은 퇴근하면서 집에 안 가는지 왜 물어볼까? 퇴근 시간 다 되어서 자기가 시킨 일 뒤져라 하고 있는데. 그냥 가면 밉지라도 않지. ㅋㅋㅋ

 

 

 

 

나는 발음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팀장에게 팀장님, 엿 줄 게 있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결국에는 팀장님, 여쭐 게 있는데요라고 발음하게 된다. 물론 남이 들었을 때 쉽사리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내가 안다. 방금 나는 여쭈려 한 것이 아니라 빅엿을 선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 5-

 

 

직장인의 사고 무한 루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무한 루프에 빠져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리고 몇 년째 하고 있는 고민이다.

 

1. 회사의 월급이 마음에 들지 않아.

2. 심지어 근무 환경이나 출퇴근 여건 등도 마음에 들지 않아.

3, 아오, 그냥 회사를 때려치울까?

4. 백수 생활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까?

5. 아씨, 감당할 수 있으면 이딴 고민 안 했지.

6. 그렇다면 지금보다 연봉은 적지만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할까?

7. 그러기엔 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군.

8. 과연 내 실력으로 지금의 직장만 한 곳을 다시 구할 수 있을까?

9. 한숨.

10. 한 시간 뒤, 1번부터 다시 고민한다.  - 1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