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인 헛웃음 에세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입사 10년차인 안노말 과장이 기록한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두가지 수긍이 가지 않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긍이 가면서 직장이란 모두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보고서는 왜 수정에 수정을 거쳐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오는지,
회식 메뉴는 어찌하여 아무리 좋은 음식을 추천해도 상사가 좋아하는 메뉴로 결정되는지,
상사들은 자기는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전달하면서 왜 그리 잘난 척은 그리도 해 대는지,
꼭 사직서 들고와서 회사를 나가겠다고 하는 놈은 회식 때마다 회사 욕하고, 상사 욕하는 놈이 아니고, 평상시에는 있는지도 모르게 회사 생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 놈인지,
어느 회사나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살도록 뒤에서 누가 조정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정도이다.
왜 상사들은 퇴근하면서 집에 안 가는지 왜 물어볼까? 퇴근 시간 다 되어서 자기가 시킨 일 뒤져라 하고 있는데. 그냥 가면 밉지라도 않지. ㅋㅋㅋ
나는 발음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팀장에게 “팀장님, 엿 줄 게 있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결국에는 “팀장님, 여쭐 게 있는데요”라고 발음하게 된다. 물론 남이 들었을 때 쉽사리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 내가 안다. 방금 나는 ‘여쭈려 한 것’이 아니라 ‘빅엿을 선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 5쪽 -
직장인의 사고 무한 루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무한 루프에 빠져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리고 몇 년째 하고 있는 고민이다.
1. 회사의 월급이 마음에 들지 않아.
2. 심지어 근무 환경이나 출퇴근 여건 등도 마음에 들지 않아.
3, 아오, 그냥 회사를 때려치울까?
4. 백수 생활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까?
5. 아씨, 감당할 수 있으면 이딴 고민 안 했지.
6. 그렇다면 지금보다 연봉은 적지만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할까?
7. 그러기엔 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군.
8. 과연 내 실력으로 지금의 직장만 한 곳을 다시 구할 수 있을까?
9. 한숨….
10. 한 시간 뒤, 1번부터 다시 고민한다. - 110~11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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