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앞두고 벌써 한겨울에 접어든 느낌이다. 요즘 날씨가 꽤 추워졌는데, 추운 날씨를 표현할 때 우리는 “어유, 오늘 아침은 굉장히 추워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다.
‘굉장히’라는 말은 크고 으리으리한 모양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곧 “굉장히 큰 집이다.”, “굉장한 규모의 도시이다.” 또는 “키가 굉장히 큰 학생이다.”라고 말할 때에 쓰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주 작다는 뜻으로 “굉장히 작네요.”라든지, 아주 가볍다는 뜻으로 “보기보다 굉장히 가벼워요.”라는 말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이때에는 각각 “매우 작네요.”, “보기보다 매우 가벼워요.”와 같이 말하는 것이 알맞다.
“굉장히 추워요.”는 “매우 추워요.”라고 고쳐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말에서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는 주로 ‘상당히’ 또는 ‘꽤’와 같은 말을 써 왔다. “오늘 아침은 굉장히 추워요.”가 아니라, “오늘 아침은 꽤 추워요.”라고 하거나, “요즘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어요.”로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출처: https://www.urimal.org/457?category=411632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아, 그 말이 그렇구나-66] 성기지 운영위원 201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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