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한복의 어여쁨 기념우표

튼씩이 2021. 11. 16. 12:54

한복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이자 세계에서 주목하는 우리 문화입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양한 한복을 입은 모습을 여러 매체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9년부터 시대별 여성 한복과 남성 한복을 주제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해왔습니다. 올해는 아이들의 성장기에 맞춰 어른들이 손수 지어 입히곤 했던 한복을 주제로 하여 ‘한복의 어여쁨’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전통사회에서 어린아이는 신체적, 사회적 약자로 여겨져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왔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며 사랑받아야 할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과거 우리네 부모님들은 아이의 옷을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들어 입혔고, 이렇게 만들어진 어린이 전통 옷은 아이가 건강하고 반듯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기념우표는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의 소장품인 19~20세기까지의 어린이 복식을 참조하여 성장기별 어린이 전통 복식 변천사를 보여줍니다. 아이가 갓 태어나 입는 옷들은 실 고름을 단 배냇저고리나 장수한 어른의 옷을 잘라 만든 포대기 등 아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기념우표에서는 배냇저고리에 두렁치마로 감싼 신생아가 엄마의 정성이 담긴 누비 포대기 위에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인 돌에는 그간의 시기를 잘 넘긴 것을 축하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그 시대 최고의 옷과 모자를 입혔습니다. 기념우표에서는 알록달록 색동 소매와 오색 실타래가 눈길을 끄는 돌쟁이 전통 옷을 볼 수 있습니다. 걸음마를 익히고 대소변을 가리는 등 일상생활을 배워나가는 6세 전후 유년기까지는 노랑, 연두, 분홍, 남색, 옥색 등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여 ‘아이 옷’의 특징을 가장 뚜렷이 보여줍니다. 기념우표에는 유년기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흔했던 노랑 회장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은 모습이 보입니다. 7세부터 관례를 치르기 전까지 학동기 아이들에겐 ‘어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옷’을 지어 입혔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제사나 잔치 등 집안 행사나 특별한 의례에 참여할 때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도포, 중치막, 두루마기 등을 착용했습니다. 기념우표에는 학동기 소년이 동다리를 입고 복건을 쓴 모습이 보입니다. 학동기 아이 옷은 어른의 옷과 크기만 다를 뿐 대부분 같은 형태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성장기별 특색이 뚜렷했던 어린이 전통 한복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안에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발행되는 기념우표로 옛날 어린이들이 입어서 더욱 귀엽고 어여쁜 우리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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