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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 최은규

튼씩이 2022. 1. 15. 15:49

 

 

오케스트라의 구성, 악기의 종류, 표제음악 등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조금씩 기억이 났고,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가 미국과 독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의 구성이 악기와 오케스트라 구성부터 시작해서 클래식 용어, 작곡가와 명곡 이야기, 클래식 에세이 등으로 이어져 클래식을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래 오케스트라라는 말은 고대 로마 원형극장의 무대 앞쪽 반원형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본래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17세기 초에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형태의 오페라공연이 행해지면서 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앞쪽 공간, 즉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게 되엇고, 이로써 공간을 가리키던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악단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되기에 이르렀다. - 1819-

 

 

18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교향곡은 무대 작품의 상연에 앞서 연주되었던 일종의 서곡이나 다름없었다. 연주 시간 3분 내외의 짧은 교향곡은 오페라의 막이 오르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기악곡이었으며 청중의 소음을 제거하는 일종의 기능음악이었다. - 88-

 

 

협주곡에서는 독주악기를 연주하는 협연자가 주인공이니 만큼 독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곤 한다. 이런 부분을 카덴차(cadenza)’라 한다. 카덴차는 협주곡의 한 악장이 끝나기 전 빈칸으로 표시된다. 작곡가가 남겨둔 그 빈칸은 연주자의 현란한 연주로 인해 비로소 채워진다. - 106-

 

 

녹턴은 우리말로 야상곡이라고 번역이 된다. 실제로 야상곡은 말 그대로 밤의 음악이다. 흔히 녹턴하면 시적이고 서정적인 쇼팽의 녹턴이 떠오른다.

녹턴: 조용하고 서정적인 특징을 지닌 기악곡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녹턴을 피아노작품으로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존 필드로, 후에 쇼팽의 녹턴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8세기에 녹턴이라는 명칭은 세레나데와 유사한 작품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 145-

 

 

사실 베토벤의 교향곡은 모두 9곡이니 숫자로만 보았을 때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에 한참 못 미친다. 하이든의 교향곡이 모두 몇 곡인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나, 나중에 발견된 교향곡까지 합쳐 108곡의 교향곡을 썼다는 설이 현재까지 통용되고 있으며, 모차르트는 마지막 교향곡이 제41<주피터>이기는 하나, 교향곡의 성격을 지닌 여러 작품들을 합치면 모두 50여 곡의 교향곡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74-

 

 

<메시아>의 영국 초연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의 장엄한 합창을 듣고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메시아> 할렐루야합창이 연주될 때는 청중 모두 기립하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 있다. - 185-

 

 

하이든은 거의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해 참을성 있게 꾸준히 작업하는 대기만성형의 작곡가였으며 실생활에 있어서도 근면하고 규칙적이었다. 반면 모차르트는 조숙한 천재로서 방황하는 성격과 불안정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타고난 흥행사요 기교파 피아니스트이며 최고의 극작가였다. 베토벤은 하이든만큼 많은 수의 작품을 남기지도 않았고 모차르트만큼 천재도 아니었지만, 작곡할 때마다 한 곡 한 곡 심혈을 기울여 썼기에 그의 작품은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이처럼 18세기를 살았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성격과 음악은 서로 달랐지만 그들 모두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18세기 고전주의 음악을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었다. - 199-

 

 

레퀴엠이라는 말은 죽은 자를 위한 진혼 미사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으나, 사실 레퀴엠이라는 말 자체는 안식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본래 진혼 미사의 입당송(Introit)’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 주소서, 주님(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의 첫 머리 단어에 해당한다. 레퀴엠이라는 말은 진혼 미사 전례문 전체의 첫 단어이니만큼 진혼 미사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변하게 된 것이다. - 264265-

 

 

고전적인 교향곡을 이루는 4개의 악장 가운데 1악장과 4악장이 비교적 진지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면, 2악장과 3악장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짧은 음악으로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3악장은 편안한 3박자의 미뉴에트를 위한 시간이다. 교향곡 속의 미뉴에트는 뚜렷한 양식에 따르기 마련이다. 미뉴에트 주제가 나온 후에 트리오라는 중간 부분이 나오고, 다시 처음의 미뉴에트로 되돌아가는 식이다. 즉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되 첫 번째 파트와 세 번째 파트는 같아야 한다. - 338-

 

 

이탈리아어로 농담이란 뜻의 스케르초는 매우 빠른 3박자로 된 경쾌한 음악이다. 예상을 뒤엎는 악센트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며 익살을 부리는 듯한 표현이 스케르초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 339-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악기와 오케스트라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에서는 여러 악기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에 대해 살펴본다.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가장 거대한 악기인 오케스트라의 구성과 악기 모양, 소리를 잘 익혀두기만 해도 음악 감상의 질은 확연히 달라진다. 저자는 이 장에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인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을 각각 소개하면서 해당 악기 연주자들의 속내도 들려주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에 재미를 더한다. 2장 ‘알면 더 즐길 수 있다, 클래식 용어 풀어보기’에서는 클래식 감상 전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클래식 용어들을 알려준다. 저자는 교향곡, 협주곡, 카덴차, 서곡, 전주곡 등 음악회에 가면 반드시 듣게 되는 기본적인 용어들을 숙지한다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진 각 용어들의 의미를 알기 쉽게 일러주고 용어들에 해당하는 걸작들을 소개해주고 있어 어려울 수도 있는 용어들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2장까지가 클래식 감상을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였다면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클래식 감상의 깊이를 더해준다. 3장 ‘세상을 뒤흔든 작곡가와 명곡 이야기’에서는 비발디,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 등 작곡가의 이름과 그들이 남긴 명곡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슈베르트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그의 [겨울 나그네]를 들어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장을 더욱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해당 곡들을 들으며 읽기를 권한다. 4장 ‘감상의 묘미를 더하는 클래식 에세이’에는 테마별 클래식 명곡들을 다루며 음악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에세이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5장 ‘신화의 세계를 담아낸 클래식 이야기’는 명곡에 담긴 신화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흥미진진한 신화를 읽으며 클래식 명곡을 떠올린다면 그 흥미는 배가될 것이다. 각 장에 담긴 클래식 감상의 묘미를 더하는 저자의 매혹적인 이야기는 클래식 감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클래식 음악의 신세계! 이 책과 함께 떠나보자.  - YES24 출판사 리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