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덕성을 중시하는 교육
왕자 주변에는 이미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들만 배치되었으므로 왕자는 이들의 말과 행동을 따라 배우며 덕성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왕자가 최초로 배우는 소학은 초학자가 오륜(五倫)을 습득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예절 교육으로 채워져 있었다.
『소학』에 나오는 예절 교육을 보면, 학생은 스승 앞에서 옷을 갖추고 자세를 똑바로 하도록 했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올리고, 저녁이 되면 부모님의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게 했다. 또한 부모님이 식사를 하실 때에는 시선(視膳)이라 하여 음식의 맛이 좋은지 국이 식지는 않았는지를 살피게 했고, 부모님이 병환을 앓으시면 시탕(侍湯)이라 하여 한약을 달이는데 정성을 기울이고 약을 먼저 맛본 다음에 올리게 했다. 조선 왕실의 왕자라면 누구나 『소학』을 익혔고 이를 실천하여 몸에 배게 했으므로, 국왕이 된 후에도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왕실 어른들께 문안 인사를 드렸고, 왕실 어른의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 시선과 시탕도 마찬가지였다. 영조는 부친인 숙종과 형 경종의 질병을 연속해서 치료하느라 10년 이상의 시간동안 시탕을 했다고 한다.
국왕의 덕성은 백성들의 삶과 직결이 되는 문제였다. 국왕은 국가를 경영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자신을 비판하는 이야기까지도 경청할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했고, 나이가 많은 신하들을 어른으로 공경하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어려움을 보살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했다. 어릴 때부터 궁중의 안락한 생활에 젖어온 국왕이 이런 아량과 마음씨를 갖추려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덕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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