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이 귀했던 시절, TV 앞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시대상을 반영한 콩트와 대중을 대변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의 희극인 기념우표를 발행하여 코미디가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를 되새겨보려 합니다.
무대와 영화, 라디오와 TV를 종횡무진 누비며 큰 존재감을 보여준 구봉서(1926~2016)는 ‘한국 희극계의 대부’이며 그의 삶 자체가 ‘코미디의 역사’라고 불립니다. 가수 김정구 형제가 이끄는 태평양가극단에서 아코디언 악사로 활동하다가 연기자로 전향한 구봉서는 1958년에 영화 〈오부자〉에서 4형제 중 막내 ‘걸’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부터 ‘막둥이’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희극배우로 발돋움한 그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형님 먼저, 아우 먼저’와 같은 유행어를 남겼습니다. 구봉서는 한국 코미디 역사에서 가장 많은 코미디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이자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코미디언으로 평가됩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옥관문화훈장, 2013년 제4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습니다.
원맨쇼의 달인 남보원(1936~2020)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 한국 코미디계를 평정한 인물입니다. 평안남도 출신으로 이른바 실향민 1세대였던 그는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방송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전국 팔도 사투리를 지역민 수준으로 구사했던 남보원은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입담과 뱃고동, 기차, 전투기 등의 소리를 비롯하여 탁월한 성대모사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독보적인 주특기로 한국 코미디계의 대표주자로 활동한 그는 2007년 화관문화훈장,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습니다.
개인 방송과 오티티(OTT) 채널 등 새롭고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연달아 종영하게 되었고, 코로나19의 여파로 희극인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한국 코미디의 부활을 기대하며, 어려운 시절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코미디 거장들을 기념우표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있는 이야기 > 우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소꽃 기념우표 (0) | 2022.11.11 |
---|---|
일반우표 발행 (0) | 2022.11.11 |
한국의 창작 뮤지컬 기념우표 (0) | 2022.10.12 |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 기념우표 (1) | 2022.10.01 |
우표취미주간 기념우표 (1) | 2022.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