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튼씩이 2016. 9. 20. 14:15

아름다운 우리말

2016. 9.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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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편지는 제목을 뭘로 뽑아야 할지...
여러분이 만들어주세요. ^^*

내일 국립식량과학원에 가서 우리말 바로쓰기 특강을 합니다.
맞춤법을 알려드리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우리말을 바로 쓰자는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아침에 받은 행복한경영이야기라는 이메일에 이런 글이 있네요.

“매번 연설 할때마다, 그걸 보기 위해 사람들이 인산인해로 몰려드는 걸 보면 짜릿하지 않으십니까?”
위대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답했다.
“아주 으쓱해지죠.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내가 연설하는 대신 교수형을 당하는 자리였다면 사람들이 두 배는 더 모였을 것이란 점을 떠올린답니다.”
- 존 맥스웰,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서

제가 잘나서 특강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쪽에 관심이 더 있다 보니, 남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서 자리를 만든 것 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우쭐거리지 않을 것이며, 적게 왔다고 서운해하지도 않을 겁니다.
함께 하는 분들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생각을 한 번 더 하는 기회가 되면 저는 만족합니다.

내일 특강을 녹화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중에 함께 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한글문화연대에서 한자 문제 본질을 밝히는 토론회를 엽니다.
이번주 금요일 낮 2시 한국언론진흥재단 19층 기자회견실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초련]
안녕하세요.

언젠가 엘레지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외래어로 보면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하고,
순우리말로 보면 개의 거시기를 뜻한다고 했습니다.

초련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클론이라는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 제목이기도 합니다.

초련을 한자 初戀으로 쓰면 첫사랑의 뜻이 됩니다.
그러나 순 우리말로 보면
일찍 익은 곡식이나 여물기 전에 훑은 곡식으로 가을걷이 때까지 양식을 대어 먹는 일을 뜻합니다.
요즘은 초련을 먹는 일이 거의 없어 그런 낱말이 없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