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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조찬]
안녕하세요.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오면서 오늘은 무슨 내용으로 우리말 편지 밥상을 차릴지 생각하다가 아들 녀석이 넘어지는 것도 못 봤네요. ^^* 일터에 다 와 가는데도 마땅한 찬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는데, 고맙게도 길에서 만난 선배님이 도와주시네요.
"성 박사, 오랜만이네, 어부인 잘 계시지?" "예,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일찍 아들과 같이 일터에 나가려면 조찬이나 드시고 나오셨는가?" "예, 애들과 같이 아침을 꼭 챙겨 먹습니다."
짧은 몇 마디 주고받았는데 걸리는 낱말이 있네요. '어부인'은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말할 때는 '부인'이라고 해야 하고, 남 앞에서 자기 아내를 소개할 때는 '처'나 '아내'라고 말해야 합니다. '부인'은 높임말입니다. 남에게 자기 아내를 소개하면서 '부인'이라는 호칭을 쓰면 안 됩니다.
조찬은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아침 식사(朝餐) 검소하게 차린 식사(粗餐) 변변하지 않은 반찬(粗饌)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날이 새는 동안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조찬 드셨는가?'보다는 '아침은 들었는가?'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만큼 환하고 기쁜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