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뭉치가 알려주는 국어 말뭉치 - ‘말뭉치’란 무엇일까요?

'인공 지능 스피커', '챗봇', '빅스비, 시리'….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인공 지능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제 인공 지능은 낯설고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단어가 되었지요.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척하면 척',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내놓는 인공 지능의 모습은 놀랍기만 한데요. 인공 지능은 어떻게 우리의 말을 알아듣고 우리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로 '말뭉치' 덕분입니다. 인공 지능 기술의 중요한 열쇠인 '말뭉치',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실까요? ■ '말뭉치'란 무엇일까요? '실뭉치', '솜뭉치'에서 '뭉치'는 한데 뭉치거나 말거나 감은 덩이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말뭉치'는 말(언어)을 한데 모아 놓은 덩어리가 되겠지요? 말뭉치는 우리 생활 ..

한국어 교육, 그리고 우리 - 앞으로 쭉 가세요

“똑바로 가세요. 그리고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세요.” 외국어로 길 찾기를 배울 때면 한 번쯤 입으로 해 본 말이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책에는 길에서 위치를 묻거나 안내하는 표현들이 꼭 있다. 길 찾기를 연습하는 단원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책에도 대부분 있다. 그런데 여러 번 생각해 봐도 나는 길에서 책에 나오는 대로 말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다시 말해, 한국의 길 위에서 안내하는 것이 책에서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한국의 일상생활에서는 방향을 주로 ‘앞’과 ‘뒤’, ‘옆’으로 말한다. ‘앞’이란 사람이 향하고 있는 곳이고, 그 반대쪽이 ‘뒤’이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에게 가까운 곁은 모두 ‘옆’이다. 앞은 사람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인 만큼 가장 많이 쓰일 말이다. 집 앞에 있는 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