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한국어기초사전” 120 퍼센트 활용하기

지난 호에서 살폈듯이 “한국어기초사전(이하 기초사전)”은 한국어 학습사전으로서, 일반 사전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과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호에는 “기초사전”의 활용법과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기초사전”은 여러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여느 사전과 마찬가지로 “기초사전”에서도 찾고자 하는 어휘를 직접 검색하여 어휘의 뜻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 밖에도 한국어 교수·학습에 필요한 여러 검색 기능을 제공하여 한국어 교원과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먼저 주제, 상황, 의미 범주별로 어휘를 찾을 수 있다. ‘주제 및 상황 범주별 찾기’는 한국어 교육과정을 기초로 하여 초급(38개), 중급(36개), 고급(31개) 범주로 나눈 다양한 주제 및 상황 범주에 맞는 어휘를 학습자 ..

‘이에스지 경영’은 ‘환경‧사회‧투명 경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이에스지(ESG)경영’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환경‧사회‧투명 경영’을 선정했다. ‘이에스지(ESG)경영’은 환경 보호와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하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경영 철학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월 5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이에스지 경영’의 대체어로 ‘환경‧사회‧투명 경영’을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

읽기 좋은 글, 듣기 좋은 말 - 남의 떡은 언제나 더 크다

‘듣기 좋은 말’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란 쉽지 않다. 칭찬하는 말도 공감의 말도 다 좋은 말이지만, 사실 듣기에 좋은 말이란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 보자. ‘듣기에 안 좋은 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물음에는 답이 조금 떠오른다. 비난하는 말, 모략하는 말, 핑계와 불평의 말 등은 적어도 아름답지 않은 말들이다. ‘비교하는 말’도 단연 그중 하나이다. 비교가 없는 세상이 어디 있으랴. 대부분의 언어에 남과 비교하는 속담이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우선 우리말에는 ‘남의 떡이 더 크다’가 있다. 같은 말을 일본어와 영어에서는 ‘옆집의 잔디가 더 푸르다’라고 한다. 중국어와 베트남어에서는 ‘이 산에서 보는 저 산’으로, 키르기어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