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가려고 기차역에 갔을 때였다. 대합실에 있는 대형 텔레비전에서 정부 정책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수어통역사가 한국어를 한국수어로 통역하고 있었다. 어느새 수어가 우리 사회에 낯설지만은 않은 언어가 되어 있었다. 정부 정책 발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 화면 우측 하단에서도 수어 통역을 볼 수 있고, 각종 행사, 토론회 등에도 수어통역사가 배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끔 지하철에서 수어로 대화하는 농인들을 보기도 한다. 수어가 대중 매체에 많이 노출되면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는 일이 늘어났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수어는 만국공통어인가요?”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스처와 비슷하게 손, 머리 그리고 몸을 이용해 말을 하는 언어이다 보니 모든 나라의 수어가 같을 것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