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대학교 학과/학부명 개편, 알다가도 모를 이름

“ 우리 올해는 ‘공공안전학부’이고 내년에는 ‘휴먼서비스학부’래. ” 경기대학교의 청소년학전공의 경우, 2022년에는 ‘공공안전학부’ 이름을 사용했지만 내년에는 ‘휴먼서비스학부’ 이름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대학교에서 구조조정으로 학과명이나 학부명이 달라지는 경우는 빈번하다. 영어 이름이나 함축적인 단어의 연결로 된 이름을 들었을 때 학과/학부에서 배우는 학문이나 진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학교에서 개편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경기대학교를 예로 들어 어떤 학과 이름들을 사용하는지 찾아보고 학과와 학부의 이름 변경이 왜 자주 발생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영어 이름으로 된 학과/학부 이름 영어로 되어 있는 학부명을 보면, ‘Fine Arts 학부’는 예술체육대학에서 서양화 전공..

서울시 홍보 표어, 또 영어야?

‘I SEOUL U’. ‘너와 나의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영어 문장은 2015년부터 서울시 표어로 쓰였다. 지난 1월, 서울시는 ‘I SEOUL U’를 대체할 새로운 표어를 시민들의 투표로 정하기로 하고 4개의 후보를 공개했다. 그런데 4개 후보 모두 또 영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표어 공모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을 대표하는 표어를 정하는데 굳이 ‘영어’를 써야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출처 -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 ‘브랜드 슬로건’의 일종인 지역 표어는 지역의 특징을 나타내는 간결한 문구로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 경쟁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쓰인다. 서울시는 2002년 ‘HI Seoul’을 시작으로 ‘Hi Seoul SOU..

2022 카타르 월드컵 기사 속 ‘다듬을 말 → 다듬은 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뜨거운 환영 속에 귀국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여정을 마친 이 시점에 월드컵 기간 쏟아진 언론의 기사 속 용어 사용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 출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 우리나라 축구 중계를 들어보면 영어 표현이 빈번하게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축구 종주국이 영국이고 관련 용어가 영어로 정착된 영향이 있다. ‘도움’을 ‘어시스트(assist)’로 ‘선수 명단’을 ‘라인업(line-up)’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러한 대표적 예다. 그중에서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 기사에서 자주 보였던 표현 중 우리말로 다듬을 수 있는 말을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