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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33,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뽑다’와 ‘캐다’

‘뽑다’는 박힌 것을 잡아당겨서 빼내는 노릇이다. ‘박힌 것’이란 온갖 풀이나 나무나 갖가지 남새(채소), 곡식의 뿌리라든지 짐승이나 사람의 이빨같이 자연히 박힌 것을 비롯해서, 못이나 말뚝같이 사람이 박은 것까지 싸잡아 뜻한다. 게다가 뜻 넓이가 더욱 번져 나가면서 몸에서 피를 뽑듯이 땅속에서 기름도 뽑고 물도 뽑는다. 게다가 거미 꽁무니에서 줄을 뽑고, 사람의 목에서 노래 한 가락을 뽑고,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버릇을 뽑듯이 속에 있는 것을 나오게 한다는 뜻으로도 쓴다. 그뿐 아니라 반장이나 대표를 뽑듯이 골라잡는다는 뜻, 장사에서 밑천을 뽑듯이 거두어들인다는 뜻으로까지 넓혀서 쓴다. ‘뽑다’를 본디 제 뜻, 곧 푸나무와 남새와 곡식같이 땅에서 싹이 나고 자라는 것을 빼낸다는 뜻으로 쓸 적에는 비슷한..

배달 음식

배달 음식외식이 부담스러우면배달 음식이라도 시켜 먹으라는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배달 음식은 음식보다 나중에 정리해야 할쓰레기가 더 많았다. 언제인가 국물이 진하기로유명하다는 설렁탕을 배달시킨 적이 있다.나는 비닐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며여러 번 탄식해야만 했다. 국물은물론 밑반찬들과 밥, 식기까지모두 개별 용기에 담겨있었다.- 최다혜, 이준수의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중에서 -* 어느덧 배달 음식이우리의 식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예전에는 배달 음식을 시키면 그릇을 거두어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일회용 용기에담겨와서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봉지 봉지마다 가득개별 용기가 담기고, 그것을 또 각기 깨끗이씻어 버려야 합니다. 그야말로 지구가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얼레빗 제4948호) 「탕춘대성」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됐다

지난 4월 9일 문화재청은 수도 성곽인 한양도성, 대피성인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후기 도성 방어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인 「탕춘대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습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고 있는 「탕춘대성」은 3개의 성이 유기적인 하나의 도성 방어체계를 구축하여 운용될 수 있도록 쌓은 독창적인 방어성입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뒤 도성 방어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숙종 41년(1715년) 축조를 시작하여 영조 30년(1754년)에 완성하였지요. ▲ 탕춘대성(원경), 문화재청 제공 「탕춘대성」은 평시에는 성안에 설치된 군량 보관창고인 평창(平倉)을 지키고, 전시에는 평창(平倉)에 비축했던 군량을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에 보급하는 기지 역할을 하였다. 한양도성을 지키기 어려워지면 ..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은전염병과도 같다. 건강에도 나쁘다.앤지 리로이와 동료 연구자들은 200명 이상의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는지설문 조사를 했다. 그런 다음, 그들에게 일반적인 감기바이러스를 투여한 뒤 격리된 호텔 방에서 지내게 하면서아픈 동안의 감정을 기록한 결과를 '건강심리학'지에발표했다. "아플 때 외로운 사람들은 덜 외로운사람들보다 더 기분이 나빠졌다."- 코니 츠바이크의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듦의 기술》 중에서 -* 키에르케고르는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라 했습니다.그러나 절망보다 더 괴로운 병이 '외로움'입니다.세계 인구가 80억 명인데 내 곁에는 아무도 없는적막감에 사람들은 힘없이 무너집니다. 특히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은 심각합니다.피땀 흘려 오늘..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아이는하루에 삼백 번을 웃지만어른은 겨우 다섯 번 웃는다는 말이 있다.유년기와 성년기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우리는 그렇게 진지해지는 것일까? 미국의 코미디언제리 사인펠드는 별 목표나 계획 없이 흐트러진 시간을'쓰레기 시간'이라고 부르면서, 그러나 그 시간이야말로자신에게 소중하다고 말한 적 있다. 어쩌면 우리도그렇게 쓰레기 시간을 보낼 때 오히려 일에유년기의 활기와 패기를 불어넣을 수있을지 모른다.- 브라이언 키팅의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중에서 -* 아이들은 선입견이 없습니다.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웃음도많습니다. 개똥이 굴러가도 깔깔대고 웃고, 낙엽이구르면 구르는 대로 대굴대굴 웃습니다. 하지만 나이 든어른들은 다릅니다. 자신이 쓴 안경 너머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