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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제4945호) ‘세종탄신일 하례연’, 꽁꽁 문 닫고 해야하나

오늘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꼽히는 세종임금의 627돌 탄신일입니다. 세종임금은 한문에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백성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을 창제해 우리 겨레가 뛰어난 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한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세종임금이 태어난 준수방에는 그 흔한 기념관 하나도 없고, 길가에 초라하게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작은 표지석 하나만이 달랑 서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세종임금 탄신일에는 늘 문화재청이 여주 세종대왕 무덤(영릉)에서 숭모제를 열고 있어서 저는 이때만 되면 그에 대해 탄식을 해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14~15일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 이도(李祹) 탄신 하례연’을 연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따라서 이를 취재하기 위해 14..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어떤 수술이든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 같다.수술 단계를 하나하나 여러 차례 점검하고 나면,수술을 시작하는 것 말고는 더는 할 일도 없다. 마치벼랑 위를 맴돌면서 심연으로 뛰어들 용기를 짜내는사람처럼 불안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러다 수술이시작되면, 그 순간, 불안은 그저... 사라져 버린다.한 단계에 집중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된다.- 제이 웰론스의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중에서 -*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은해도 달도, 모든 것이 멈추는 시간입니다.의사에게는 숨을 고르는 시간이고, 환자에게는삶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생(生)과 사(死), 믿음과 기대,불안함과 두려움이 엇갈립니다. 그러나 막상 수술이시작되면 담..

도깨비와 아이들

도깨비와 아이들도깨비는아이들이 즐겨 읽는 전래 동화책에좀처럼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지요.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도깨비는 무섭고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우리나라 도깨비들은참 정이 많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기도 하고,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장난기가많아서 사람을 골탕 먹이는 일이 종종 있지만,그보다 더 똑똑한 사람의 지혜에우스꽝스럽게 속아 넘어가기도합니다.- 김영만의 《코딱지 대장 김영만》 중에서 -* 도깨비는 잡귀의 하나입니다.고대 영령 숭배에서 생겨나 지역마다 기상천외한설화도 많습니다. 오싹한 이야기도 있지만 무섭거나괴기스럽지 않습니다. 외국의 좀비처럼 흉물스럽지도않습니다. 오히려 장난꾸러기에 정도 많고 정의롭기도해서 친근한 존재입니다. 그런 도깨비와 노는아이들은 즐겁습니다. 유쾌함과 ..

상위 자아(上位 自我)

상위 자아(上位 自我)인간은 누구나자신의 영적 의식을 개발하여자신의 상위 자아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있으며, 이를 통해 지능적 정신만으로는상상도 하지 못했던 지식에도접근할 수 있다.-윌리엄 워커 앳킨슨의 《그대, 아직도 '나'를 찾고 있는가?》중에서-* 자아(自我)에도여러 이름과 차원과 단계가 있습니다.소아(小我}, 대아(大我), 진아(眞我)가 있고명상에서 말하는 '경험자아', '배경자아'도 있습니다.상위 차원의 자아는 어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바로 내 안에 있습니다. 근시가 심한 사람이 도수에 맞는안경을 써야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듯, 영적 의식이 깨어나야보이지 않던 세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전에는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얼레빗 제4944호) 얼굴이 다른 한국과 일본의 보살반가사유상

우리 국가문화유산 가운데는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이 있습니다. 이 유물 이름은 반가부좌의 준말인 '반가(半跏)'와 생각하는 불상이라는 뜻의 '사유상(思惟像)'을 합친 말로, 의자 위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려놓고,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린 채 손가락을 뺨에 댄 모습의 미륵보살상입니다. ‘미륵(’彌勒)이란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어 56억 칠천만 년이 지나면 세상에 와 석가모니불이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한다.‘라는 미래의 부처지요. 이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국보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상징한다고 하여 박물관 2층 기증관 입구에 440㎡ 규모의 전용 공간을 조성해 놓은 두 점(옛 지정 번호 제78호와 제83호)과 삼성미술관 리움의 한 점(전 지정 번호 제118호)이 있습니다. 이 ..

'아, 좋다!'

'아, 좋다!'기쁨은명상 수행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기분 좋은 쾌감이나 즐거움 등을 뜻한다.호흡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서 호흡을 통해몸 전체를 느끼게 되고 나아가 몸의 작용을고요하게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아, 좋다!' 하는 기분이 느껴진다.이게 기쁨이다.- 김주환의 《내면소통》 중에서 -* 삶의 절정이 기쁨입니다.긍정의 꼭짓점, 명상의 지향점에 기쁨이 있습니다.'아, 좋다' 하는 순간 두려움과 괴로움도 사라집니다.몸과 마음의 통증과 고통도 눈녹듯 녹아 버립니다.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성령의아홉가지 열매의 하나도 '희락'(기쁨)입니다.그 기쁨의 시작점이자 영적 훈련장이자신의 내면에 있습니다.그래서 명상입니다.

제암리 학살 현장에 들어선 화성시독립기념관

"하나의 작은돌은 쓰임이 적지만, 이들이 모이면 거대한 벽이 된다. 한줄기 억새의 흔들림은 연약하지만, 군집의 억새밭은 큰 파도를 만들어 낸다. 한 줌의 물은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지만, 이들이 모이면 넓은 하늘도 담는다"                   -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설계한 박노욱, 박현정 건축가 글 가운데- 지난달 4월 15일,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새로 문을 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아래 기념관)엘 며칠 전(5월9일) 다녀왔다.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암리 주민 23명과 고주리 독립운동가 일가 6명을 제암리교회당 안으로 집결하게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총을 쏴 학살한 뒤 교회당을 불태운 악명 높은 학살사건의 현장 근처에 세워졌다. ▲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입구는 작은돌들을 깔고 또한..

노송 아래 딸을 기다리는 어머니

친정 가는 길                                                      - 김경숙    보물을 찾으러 가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마음은 벌써 우슬재를 넘어   친정집 대문을 들어서고 있다   눈앞에 전개되는 정겨운 오월의 풍경   어줍은 표현으로 감당하기 벅차다    오전 11시 휴대폰이 울린다   오메 어디쯤 오고 있냐 머나먼 길 힘들 텐데 어버이날 안 오면   어쩐다고 일부러 시간 내서 온다냐 나야 딸들 오니께 좋기는   하다마는 어쩌든지 운전 조심하고 천천히 오니라    오후 12시 30분 전화를 받으신다   어디냐 겁나 시장하것다 니그들 오면 같이 묵을라고   밥 안 묵고 기다리고 있다 읍내 장날 가서 좋아한 것 사다   국도 끓이고 낙지 초무침하고 게장도 ..

(얼레빗 제4943호) 일제에 의해 파괴된 '화성행궁' 완전히 복원

지난 4월 23일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화성 융릉으로 이장하고, 1789년(정조 13년) 화성행궁을 건립했는데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쓰다가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宮室)로 이용했습니다. 수원화성 축조 과정이 기록된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화성행궁은 약 600칸 규모로 정궁(正宮) 형태인데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된 행궁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 복원된 화성행궁 ‘우화관’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옮긴 1789년부터 모두 13차례 화성행궁에 머물렀고, 1795년에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행궁에서 거행했습니다. 그렇게 19세기 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