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종가례진하도 병풍(憲宗嘉禮陳賀圖 屛風)’은 1844년 헌종이 효정왕후와 혼인한 뒤 이를 축하하기 위해 거행된 진하례 모습을 그린 궁중 행사도입니다. 비단 위에 그림을 그리고 청록산수(화려하고 장식적인 채색 산수화) 기법으로 색을 입힌 헌종가례진하도 병풍은 당시 조선 왕실의 문화가 지닌 위엄과 화려함을 정교한 색채화로 재현하고 있어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됩니다.
병풍은 총 8첩으로 이어져 있으며, 각 첩의 크기는 가로 46.5㎝, 세로 112.5㎝입니다. 구성을 보면, 제2첩부터 제7첩까지는 진하(進賀, 신하들이 왕에게 축하를 올리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정전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각이 산수, 수목, 문무백관들과 함께 질서정연하게 집결되어 있고, 건물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평행사선 구도로 표현해 더욱 장대하고 입체적인 궁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효정왕후의 책봉, 혼례, 진하 모두 ‘경희궁’에서 치러졌으나, 19세기 당시 진하도 병풍을 보면 실제 장소와 상관없이 항상 ‘창덕궁 인정전’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병풍의 시작에 해당하는 제1첩에는 예문관 제학 조병구가 지어 올린 반교문(백성에게 널리 반포하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인 제8첩에는 정3품에서 정9품에 이르는 선전관청 관원들의 품계, 관직명, 생년, 과거급제년, 본관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80년 전 궁중의 혼례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귀중한 ‘헌종가례진하도 병풍’을 기념우표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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