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 제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는 지리산 동남쪽의 농월정에서 부석사 무량수전, 평창ㆍ정선 일대 토함산 석굴암, 청도 운문사와 부안 변산 일대 등을 다룬다. 부석사 입구에서 만나는 사과밭의 회화적 아름다움이나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소백산맥 줄기의 장대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미, 청도 운문사의 여성적 아름다움 등은 답사의 기쁨이 정녕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전체 답사기 중에서 특히 제2권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하는데 그에 따라 당대의 대안목들이 보여준 높고, 깊고, 넓은 해석을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고 있어 한국미술사에 관한 내용을 가장 풍성하게 담고 있다.
석굴암 부분을 읽으면서 문화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 어떻게 문화재가 망가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일제강점기에 받은 치욕을 그들에게 그대로 아니 두 배, 세 배로 부풀려 돌려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 보는 것은 헛된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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