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전 오늘(1910년 9월 30일)은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가 사형집행으로 순국한 날입니다. 일제의 침략 괴수들보다 같은 겨레로서 왜적에게 나라를 파는데 앞장섰던 매국노들을 먼저 처단하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지름길이라 생각한 이재명 의사는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신을 죽이기로 작정했습니다. 이 의사는 이 오적신들이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1909년 12월 22일 낮 11시 30분 무렵 성당 문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다가 매국노 이완용이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갈 때 칼을 들고 이완용에게 달려들었습니다.
▲ 매국노 이완용을 칼로 찌른 이재명 의사(국가보훈부 제공)
이재명 의사는 이완용의 허리를 찌르고 이완용을 타고 앉아 어깨 등을 사정없이 찔렀지요. 그의 거사로 인력거 주변은 유혈이 낭자하였고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판단한 그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가 일경들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칼에 맞아 중상을 입었던 매국노 이완용은 불행히도 목숨을 건져 매국조약에 도장을 찍었지요.
이재명 의사는 1910년 봄 공판장에서 태연하고도 엄숙한 어조로 역적 이완용의 죄목을 통렬히 꾸짖고 나라를 위하여 그를 처단하였음을 역설하였으며, 일본인 재판장의 공모 여부에 대한 심문에 이천만 조선 동포가 모두 매국노를 죽이는 데 가담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형을 선고받자 “너희 법이 불공평하여 나의 생명은 빼앗지만,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하여 너희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다"라고 일본인 재판장을 꾸짖었습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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