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는 이탈리아 유명 기업가인 아버지로부터 30억 유로를 물려받은 상속녀이고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출판사를 설립해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커리어 우먼이다.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드리앙 들로네와 결혼해 귀여운 두 자녀를 둔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이기도 하다.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가 프랑스 칸의 레렝 제도 해상에 정박해둔 요트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리아나는 쇠꼬챙이로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정신을 잃은 상태로 요트 갑판에 쓰러져 있었고, 주변을 지나던 배에 탑승해 있던 여학생 두 명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병원으로 실려 간 오리아나는 사경을 헤매다가 숨지고, 니스 경찰청 강력반이 수사를 맡게 된다.
오리아나는 사건 당일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항공기에 탑승해 니스 공항에서 곧장 요트를 타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된 수사인 만큼 니스 검찰청, 마르세유재판소, 마르세유 경찰청도 측면에서 수사를 지원하고, 이탈리아의 디 피에트로 가문도 사설탐정을 고용해 나름의 수사에 착수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언론도 오리아나의 죽음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며 연일 대대적인 보도에 나선다.
니스 경찰청 강력반은 오리아나의 주변 인물들을 탐문 수사하는 한편 남편인 아드리앙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펼치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아내지 못한다. 범행 장소인 요트에는 범인이 누군지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요트에서 몇 개의 지문이 나오긴 했으나 경찰의 지문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지문들이라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 범인은 대단히 냉철하고 침착하며 치밀한 인물이다.
오리아나의 남편 아드리앙은 사건 발생 시각에 독감을 앓고 있었기에 코트다쥐르의 저택에 있었고, 구체적인 알리바이를 확보하고 있어 일단 용의선상에서 제외된다. 육아 도우미와 아이들은 칸의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갔었기 때문에 아드리앙 혼자 저택에 남아 있었다. 수영장 관리인과 아드리앙의 주치의도 그가 줄곧 저택에 남아 있었다고 증언한다. 수사관인 쥐스틴 팀장과 용의자인 아드리앙은 각자의 위치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독자들은 아무도 그들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가운데 경찰 수사는 일 년 동안 지지부진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언론의 관심도 점차 시들해진다.
수사 개시 일 년 만에 니스 경찰청 강력반은 범인이 사용한 쇠꼬챙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는다. 제보자는 끝내 신분을 밝히길 거부하지만 그가 지목한 보트 창고를 수색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도구인 쇠꼬챙이를 찾아낸다. 쇠꼬챙이에 오리아나의 혈흔과 머리카락이 말라붙어 있어 범행을 증명할 중요한 단서로 인정받는다. 쇠꼬챙이가 발견된 곳이 아드리앙의 저택에 딸린 보트 창고이고, 그의 지문도 남아 있어 니스 검찰청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감치 명령을 내린다.
쥐스틴 팀장과 베르고미 형사는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펼쳐나가면서 비로소 모든 의혹을 풀어줄 놀라운 사실을 찾아낸다. 범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다. 유력한 용의자의 증언에는 단 한 번의 거짓도 없었고 피해자 주변 인물들에 대한 탐문 수사에도 범인의 실체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이유가 드러난다. 결말에 도달하기까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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