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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음식」 국가무형유산 새 종목 지정 예고

튼씩이 2025. 3. 21. 22:16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절음식」을 새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절음식」은 ‘불교의 정신을 담아 절에서 전승해 온 음식’으로, 승려들의 일상적인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식사법을 포괄한다. 절마다 다양한 음식이 전승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불교 사상에 기초하여 육류와 생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없이 조리하는 채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 <발우공양>, 제공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절음식」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한 이후 오랫동안 한국의 식문화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 《목은시고(牧隱詩藁)》와 같은 문헌에서 채식만두와 산갓김치 등 절의 음식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묵재일기(默齋日記)》, 《산중일기(山中日記)》의 기록을 통해 절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 음식의 주요 공급처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는 등 음식을 통해 민간과 교류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절음식」은 ▲ 불교 전래 이후 발전해 오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라는 불교의 불살생 원칙과 생명 존중, 절제의 철학적 값어치를 음식으로 구현하여 고유한 음식문화를 형성하였다는 점, ▲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조리 방식과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고, 절이 있는 지역의 향토성을 반영하는 등 다른 나라의 절음식과 차별화된다는 점, ▲ 현재에도 절 안에서 왕성히 전승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그 영역을 확장하여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값어치가 충분하다.

 

▲ <서울 진관사 사찰음식>, 제공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다만, 「절음식」은 각 절마다 다양한 조리법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승려를 중심으로 절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전승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한다.

 

국가유산청은 30일 동안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국가유산청 누리집(https://www.khs.go.kr)의 ‘국가유산지정예고’ 란을 통한 국민 의견 수렴을 비롯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절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