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나라위해 독립운동 실천하신
삼각산아 대각사 창건주 용성대선사
85주기 추모다례제 음성공양을 올립니다”
지난 3월 23일 낮 11시 서울 종로3가 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열반 제85주기 추모음악회’에서 노은주 명창이 용성스님에게 맞게 개사한 회심곡이 울렸습니다.

▲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열반 제85주기 추모음악회’에서 <회심곡>을 부르는 노은주 명창
원래 ‘회심곡(悔心曲)’이란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었다는 불교음악의 하나로 불교의 대중적인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불교음악인 범패에 비하여 음악형식과 사설이 쉽게 짜여 있지요. 그 내용을 보면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은 이날 노은주 명창이 부른 사설과는 달리, “우리부모 날비실제 백일정성이며 산천기도라 명산대찰을 다니시며 온갖 정성을 다 들이시니.”와 같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노래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장단은 가사를 적당히 붙여 나가는 불규칙한 장단이고, 한 구절이 끝날 때마다 꽹과리를 쳐서 리듬도 잡고 공백도 메워 줍니다. 곡조는 창부타령조의 경토리로 되어 있지요. 또 지방에 따라 <상여소리>에 넣어 메기는 회심곡도 있습니다.
'사진이 있는 이야기 >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빗 제5076호) 금값의 1/3 정도로 중국에 팔았던 인삼 (0) | 2025.04.02 |
---|---|
우리 토박이말의 속살 - 아름답다, 세겹의 껍질을 벗긴 뒤 나오는 알밤 (0) | 2025.03.29 |
(얼레빗 제5074호) 궁궐 정전 앞 ‘드므’, 화재를 막기 위한 시설 (0) | 2025.03.26 |
우리 토박이말의 속살 - 소갈머리, 버르장머리, 채신머리에서 “머리”는? (0) | 2025.03.22 |
(얼레빗 제5073호) 정조의 삶과 철학이 담긴 책 《홍재전서》 (0) | 202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