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우리말123(성제훈)

우리말, 문 잠궈?/문 잠가!

튼씩이 2015. 12. 20. 10: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2. 18.(금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문 잠궈? 문 잠가!
겨울철 밥상의 주인공은 대개 된장찌개와 갓 담은 김장 김치이다. 하기야 요즘엔 비닐하우스 재배가 보편화화여 한겨울에도 온갖 나물이 생산되니, 옛날보다야 싱싱한 찬거리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네 밥상에서는 김치를 따를 적수는 없다. 특히, 사먹는 김치보다는 직접 담근 김장 김치 맛은 별미이다. 이때 “김장을 담궜다.”는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기본형이 ‘담구다’가 아닌 ‘담그다’이므로, ‘담가’, ‘담가서’, ‘담갔다’ 들처럼 부려 써야 한다. 따라서 “김장을 담궜다.”는 말은 “김장을 담갔다.”로 쓰는 것이 바르다.

마찬가지로, “문 잠궈!”, “나올 때 현관문을 꼭 잠궈라.”, “네, 단단히 잠궜어요.” 들처럼, ‘잠궈’, ‘잠궈라’, ‘잠궜다’, ‘잠궜어요’로 말하는 것도 바루어야 한다. 이때에는 각각 ‘잠가’, ‘잠가라’, ‘잠갔다’. ‘잠갔어요’가 바른 말이다. 앞에서 말한 ‘담그다’처럼, 이 경우에도 ‘잠그다’가 기본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뜨겁게 달궜다.”, “찬물에 헹구다.”에서와 같이 기본형이 ‘달구다’, ‘헹구다’와 같은 경우에는 ‘달구어/헹구어’, ‘달구어라/헹구어라’, ‘달구었다/헹구었다’ 들처럼 쓰게 되므로, 이를 ‘달궈/헹궈’, ‘달궈라/헹궈라’, ‘달궜다/헹궜다’로 줄여 쓸 수 있다. ‘담그다’나 ‘잠그다’와는 표기가 다르니 유의해야 하겠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먼 길을 다녀올 때
차 안에서 애들이 힘들어한다고 무작정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 달랠 수도 없습니다.
그럴 때는 달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꾸중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애들을 얼러야 합니다.
우리말에
남을 형편에 따라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이르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그 낱말을 맞히시는 것이 오늘 문제입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얼음이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모양이나 얼 듯 말 듯 하는 모양을 보고 만든 낱말입니다. ^^*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답장으로 정답을 보내주십시오.
오늘(2009. 5. 12.) 정답을 보내주신 분 가운데 순서에 따라 세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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