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으니라. 그래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오늘은 제569돌 한글날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훈민정음 곧 한글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목적이 한자음을 적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요. 그러나 위에 적은 세종이 직접 쓴 《훈민정음》 서문에 보면 창제의 첫 목적은 분명 백성 사랑입니다. 백성 모두가 글자를 배워 세상과 소통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또 그것은 절대군주 세종이 자신은 물론 양반들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지요.
오해의 또 한 가지는 훈민정음이 파스파 글자를 모방에서 만들어냈다는 설입니다. 그러나 이는 파스파 글자가 천지인 철학이 담긴 훈민정음과는 전혀 다른 것에서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훈민정음》 해례본에 한자음 적기가 창제의 동기라는 것은 아예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파스파 글자에 대한 얘기도 전혀 없음을 보면 이 두 가지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일 뿐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 우리는 그 한글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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