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슬픈 사람 곁에 가면
나도 슬퍼지고
기쁜 사람 곁에 가면
나도 기뻐지고
아픈 사람 곁에 가면
나도 잠시 아프지만
이것이
얼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약속하고도
잊고 살아 미안하다
건망증은 때로
오해의 이유가 되지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가슴을 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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