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연하우표

튼씩이 2019. 11. 30. 14:35

2020년은 경자년 쥐띠 해입니다. 쥐는 다산과 풍요,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이기에 쥐띠 해를 희망과 기회의 해로 여깁니다. 우정사업본부는 2020년 쥐띠해를 맞아 연하 우표를 발행하며 새해 다복을 기원합니다.


덩치는 작아도 번식력이 왕성한 쥐는 예로부터 다산을 상징했습니다. 보통 1년에 5회 정도, 한배에서 7~10마리의 새끼를 낳을 만큼 번식력이 엄청나며 생존력 또한 대단합니다. 시각만 약할 뿐 촉각, 청각, 후각, 미각이 고루 발달하여 어떤 환경에도 빨리 적응하고 밤에도 활동을 잘 합니다. 무엇이든 잘 갉아 먹는 앞니, 예민한 감각기관인 긴 수염 등을 통해 행동이 민첩하고 예지력이 뛰어나 인간 이상의 생존력을 지녔습니다. 지진이나 해일의 조짐이 있으면 쥐떼가 이동하거나 배 속에 있던 쥐들이 배 밖으로 튀어나오는 등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쥐의 이러한 예지력과 생존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활용하기도 합니다. 바닷가나 섬 지역에서는 쥐의 이동을 보고 풍랑을 예측하여 안전대책을 세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민담에서는 몸집이 작아 재빨리 움직이며 곡식을 훔쳐 먹던 쥐를 꺼리면서도 한편으론 부지런하고 옹골진 쥐의 생활력을 인정해왔습니다. 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부지런히 모아둔 먹이(재물)를 잘 지키는 존재로 여깁니다. 이 해에 태어난 사람은 먹을 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고 믿었습니다.

이번 연하우표는 작고 귀여운 쥐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하트 모양의 장식 가운데 있는 하얀 쥐는 큼지막한 빨간 열매를 건네주고, 빛을 잡으려는 듯한 자세의 쥐들은 빛을 향해 새해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0년 새해는 우표 속 쥐들처럼 풍요롭게 따스함을 나누고 더불어 사는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