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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4231호) 사람얼굴 모양 토기, 무슨 소원 담았을까

튼씩이 2019. 12. 17. 08:32

(재)화랑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2월 3일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구간의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사람얼굴 모양의 토기가 출토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진주 중천리유적,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같은 곳에서도 사람얼굴 모양이 장식된 토기가 출토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삼면에 돌아가며 얼굴 모양이 표현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얼굴 모양 토기’(화랑문화재연구원 제공)


▲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얼굴 모양 토기’(화랑문화재연구원 제공)

 



발견된 토기는 높이가 28㎝가량으로, 토기의 윗부분 가운데에는 원통형으로 낮게 튀어나온 구멍을 뚫었습니다. 토기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동그란 구멍을 뚫어 귀를 만들었고, 각 구멍 사이에 만들어진 세 개의 면에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 얼굴 무늬를 각각 새겼지요. 각 얼굴 무늬의 두 눈과 입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내었으며, 콧구멍에 해당하는 2개의 작은 구멍은 안에서 밖으로 찔러 만들었는데 콧등을 중심으로 양쪽을 살짝 눌러서 콧등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였습니다.

 

또 이 사람얼굴 모양 토기와 함께 시루 모양의 토기도 출토되었습니다. 출토된 몸통 중간 지점에는 소뿔 모양 손잡이 2개가 붙어 있지요. 그런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얼굴 모양 토기는 시루 모양 토기 위에 올려놓고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토기들은 금호강의 물줄기인 청통천 주변 언덕 유적에서 출토되었는데 그때 사람들은 이 토기에 어떤 소원을 담았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사람얼굴 모양 토기’는 함께 출토된 ‘시루 모양 토기’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한다.(화랑문화재연구원 제공)


▲ ‘사람얼굴 모양 토기’는 함께 출토된 ‘시루 모양 토기’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한다.(화랑문화재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