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오늘(1월 10일) 미국 국무장관 딘 애치슨(Dean Gooderham Acheson)은 “애치슨 라인(Acheson Line)”이란 걸 발표합니다. “애치슨 라인”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방위선 구상인데 미국의 태평양지역 방위선을 알류산 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으로 연결되는 선으로 정한 것입니다. 애치슨은 이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보고하고, 12일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국기자협회에 참석하여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애치슨은 이 발표에서 소련 스탈린과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의 영토적 야심을 저지하기 위하여 미국의 극동방위선을 알류샨 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잇는 선으로 정하며, 타이완, 한국, 인도차이나반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이 방위선에 포함되지 않고 그들 지역은 국제연합(UN)의 보호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지요. 이는 당시 미국의 관점에서 볼 때, 타이완이나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 인식의 부재와 함께, 동아시아에서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 때 불필요한 관여를 피하려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치슨 라인의 발표 뒤 이 방위선에서 빠진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했는데, 결국,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1950년 6ㆍ25전쟁(한국전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애치슨 라인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대두되었고, 학계에서는 이 애치슨라인 선언으로 북한이 남침을 불러온 결정적 실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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