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4279호) 박초월 명창의 뛰어난 음악성 3대를 이어가

튼씩이 2020. 2. 21. 08:16

몇 년 전 KBS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조통달 명창과 그의 아들로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가수 조관우 그리고 그의 아들 피아니스트 조현까지 3대가 함께한 무대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관우는 어려서 이모할머니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의 보유자 박초월 명창 손에서 자랐다고 하지요. 결국, 박초월 명창의 뛰어난 음악성은 3대를 이어간 셈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보유자였던 고 박초월 명창


▲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보유자였던 고 박초월 명창

 


1913년 오늘은 그 박초월 명창이 태어난 날입니다. 박초월 명창은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전라북도 남원에서 자랐는데 김정문(金正文)ㆍ송만갑(宋萬甲)ㆍ임방울(林芳蔚)ㆍ정광수(丁珖秀) 등 당대의 명창들에게 판소리를 배웠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좋은 목소리에 성량도 풍부하여 일찍부터 이름을 떨쳤지요. 1930년 전주 전국남녀명창대회에서 1등을 한 뒤 여러 음반회사와 계약을 맺고 「흥보가」ㆍ「심청가」ㆍ「춘향가」 등을 취입하였습니다.

 

1955년에는 현 서울국악예술학교의 모체인 ‘한국민속예술학원’을 박귀희(朴貴姬) 명창과 함께 설립하고 교사로서 많은 신인을 양성하였지요. 1962년 초대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맡았으며, 1971년 국악협회 상임고문, 1974년 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또 1964년 10월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보유자로 지정을 받았고, 1973년 11월에는 「수궁가」 보유자로도 지정을 받았는데, 1983년 11월 26일 66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지요. 조순애ㆍ한농선ㆍ성우향ㆍ남해성ㆍ조통달ㆍ전정민ㆍ김봉례 등이 그의 소리를 계승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