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日靑天霹靂聲 푸른하늘 대낮에 벽력소리 진동하니
大州諸子魂膽驚 6대주(大州)의 많은 사람들 가슴이 뛰놀았다
英雄一怒奸雄斃 영웅 한번 성내니 간웅(奸雄)이 거꾸러졌네
獨立三呼祖國生 독립만세 세 번 부르니 우리조국 살았다.
▲ 안중근 의사는 옥중에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 / 口中生荊棘)”라는 글귀를 남겼다.
위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법무총장과 외무총장 등을 지낸 신규식 선생이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보고 지은 시입니다. 오늘은 111년 전인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를 깬 일본제국주의의 원흉 이등박문을 처단한 날이지요. 아침 9시 이등박문이 탄 열차가 하얼빈역에 도착했고, 잠시 뒤 그가 열차에서 내려 걸어갈 때 안 의사는 권총을 빼들고 이등박문을 향하여 4발의 총을 쏘았고, 4발 모두 명중했습니다.
안 의사는 일본 헌병이 그를 체포하려고 대들자 하늘을 향하여 "대한독립만세"를 크게 세 번 외쳤습니다. 거사 직후 안 의사는 하얼빈 내 일본영사관으로 잡혀갔다가 여순(旅順)에 있는 일본 감옥으로 이송되어 심문과 재판을 받았지요. 당당했던 안중근 의사는 공판정에서 의병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독립전쟁을 하여 적 이등박문을 죽였으니 이런 법정에서 신문을 받을 이유가 없다 하여 재판을 거부하기도 하였지요. 이후 안 의사는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고 3월 26일 순국하였습니다.
▲ 일제가 압수한 안중근 의사의 총, 이등박문을 처단하는 데 쓰였다.(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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