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전 1932년 4월 29일은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구공원(지금 노신공원)에서 일제의 조선침략을 만천하에 응징한 날입니다. 농민계몽ㆍ농촌부흥운동ㆍ독서회운동에 온 힘을 쏟던 윤봉길 의사는 계몽운동만으로는 독립운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1930년 3월 6일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곧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비장한 각오의 글을 남기고 중국 망명의 길에 오릅니다.
그리고는 임시정부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조국독립을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던지게 되지요. 윤 의사는 4월 29일 상해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축하연(천장절-天長節)과 상해 점령 전승 기념행사장 단상에 폭탄을 던져 상하이 파견군 시리카와 대장,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등을 즉사시켰으며,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 제9사단장 우에다, 주중공사 시게마쓰, 총영사 무라이 등에게 중상을 입혔습니다. 거사 직후 윤 의사는 체포되어 5월 25일 상하이 파견군 사령부 군법회의 예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요.
▲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할 때 찍은 사진(왼쪽), 윤 의사가 쓴 선언문
당시 이 소식을 듣고 국민당 총통이었던 장개석은 "중국의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라고 높이 평가했으며 이를 계기로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윤 의사는 12월 19일 가나자와형무소에서 총살되었지만,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거사는 침체에 빠진 항일투쟁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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