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7월 5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구 송산리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벽돌무덤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무덤 입구에 놓인 지석은 이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 부부임을 알려주었고, 무령왕릉의 발견으로 백제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지요. 국립공주박물관은 2021년 무령왕릉 발굴 50돌을 기려 특별전시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특별전을 오는 9월 14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엽니다.
▲ 무령왕릉 출토유물 / 무령왕릉 석수(국보 제162호, 30.0×47.3×22.0cm),, 받침있는 은잔, 무령왕비 베개(국보 제164호), 관꾸미개(국보 제154호, 30.7×14.0cm) -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번 전시에서는 무령왕릉 출토유물 5,232점 전체를 공개하는데 1971년 발견 이후 무령왕릉 출토유물 모두를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상설전시실에서는 무령왕릉 출토유물 가운데 임금과 왕비가 착용한 대표적인 국보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전시하였음은 물론 도입부에는 백제인들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을 전시하고 그 안에 새겨진 아름다운 무늬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또 임금과 왕비의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무령왕릉 석수 등 주요 유물은 진열장 유리를 저반사유리로 바꾸고 조명과 받침대를 개선하여 감상 효과를 높였고, 임금과 왕비의 목관은 3D 스캔하여 실제 크기로 새롭게 전시하였지요. 그뿐만 아니라 무령왕이 중국 양(梁)나라에 사신을 보내 백제가 다시금 강국이 되었음을 선언한 ’갱위강국更爲强國‘ 선포 1,500돌을 기념하여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하였습니다. 50년 전 여름, 1,442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은 발견과 동시에 수많은 화젯거리와 수수께끼를 동시에 안겨주었는데, 웅진백제의 상징인 무령왕릉 출토유물을 보러 국립공주박물관에 가보면 좋겠습니다.
▲ 백제문화의 보고 <무령왕릉> 동영상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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