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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15. 11. 13.(금요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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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컬러와 칼라 빛깔을 뜻하는 영어는 한글로 “컬러”라고 적는다. 이 [컬러]가 아직까지 우리 언어 환경에 남아 있는 일본식 발음의 영향으로 “칼라”라고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말에서는 [ㅓ] 모음이 없어서 이를 대부분 [ㅏ]로 발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과 소리가 비슷한 낱말로, 서양식 옷의 목 부분에 있는 깃을 말하는 외래어는 “칼라”가 맞다. 이 또한 일본말의 영향으로 아직 [카라]로 소통되는 경우가 흔한데, [칼라]로 발음해야 한다. 빛깔을 말하는 외래어는 “컬러”이고, 옷의 목 부분의 깃을 뜻하는 외래어는 “칼라”이다.
이처럼 우리말 가운데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 온 일본말의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외래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영어 “clinic”[클리닉]을 “크리닉”으로 쓰고 있는 것도, 받침소리의 제약을 안고 있는 일본 사람들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일본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외래어 오용이 모두 일본식 발음 탓만은 아니다. 컷과 커트처럼 발음의 혼동으로 잘못 쓰는 경우도 많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문 앞에 “남성 컷 8,000원”이라고 써놓은 미용실을 볼 수 있다. “남성 커트 8,000원”이라고 고쳐 써야 올바른 표기가 된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커트”가 맞다. “컷”은 책 중간 중간에 그려 넣는 작은 그림이나 또는 영화를 제작할 때 필름을 잘라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된다. 될 수 있는 대로 “컬러”는 “빛깔”, “칼라”는 “깃”, “클리닉”은 “진료소”, “커트”는 “자르기” 들처럼 순화하여 쓰면 더욱 좋겠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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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밖에]
안녕하세요.
집에서 애들 노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재밌는 게 많습니다.
"야, 저기 문 좀 닫아줘." "누나가 해!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럼 내가 너 말고 누굴 시키냐? 너밖에 없잖아! 빨리 문 닫아."
남동생이라 가끔 누나를 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상시에는 누나 말을 잘 듣습니다. 누나도 동생 눈치를 봐 가며 시킬만하면 시키고, 동생 기분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으면 시키지 않고 뭐... 이러는 것 같더군요. 애들이 그렇게 크면서 사회성을 익혀가나 봅니다.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가르는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쓰레기를 집 밖에 버려라, 그 밖에 많은 상품이 있다처럼 쓰고, 내가 시킬 사람은 너밖에 없다, 돈이 천 원밖에 없다, 놀부는 돈밖에 모른다, 저밖에 믿을 사람이 없죠?처럼 씁니다. 두 번째 밖에는 뒤에 꼭 부정어나 부정의 뜻으로 해석되는 말이 옵니다.
저는 여러분 전자우편 주소밖에 없습니다. 다른 개인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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