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먹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음식을 먹는 정도나 태도'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고교생들은 중학생들 같지 않아 먹매가 컸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음식을 먹는 태도나 분량'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어 놓았습니다.
형은 고등학생이 되자 중학생 때와 다르게 먹매가 커졌다.
두 풀이를 보고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먹매: 먹거리를 먹는 만큼이나 모양새(양이나 태도)
먹매는 사람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아무래도 자랄 때는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많이 먹고 가리지 않고 먹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진 다음에는 갈수록 적게 먹게 되기 쉽고 가려 먹게 되는 것이 늘어나곤 합니다. 그렇게 먹매가 커졌다 줄었다 하면서 달라지는 것이지요. 여러분께서는 여러분의 먹매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먹매라는 말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눈매, 입매, 손매, 다리매와 같은 비슷한 짜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매'에서 '먹'이 움직씨 줄기(동사 어간) '먹-'에 '매'를 더한 짜임이고 눈매, 입매, 손매, 다리매의에서 '눈, 입, 손, 다리'는 이름씨(명사)이기 때문에 다르긴 하지요. 이름씨뿐만 아니라 움직씨 줄기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걷는 폼이 어떻다고 할 때 '걷는 폼'은 '걷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걷다'의 이름씨꼴인 '걸음'에 '매'를 더한 '걸음매'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말을 만들다 보면 우리말은 그만큼 넉넉해 질 것입니다. 여러분도 같은 짜임으로 된 새로운 말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겨울달 열나흘 두날(2021년 12월 14일 화요일) 바람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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